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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녀’ 이정은, 올핸 메이저부터 접수하러 간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7:27

수정 2018.04.24 17:27

큰 경기에 약하다?
작년 4승 중 메이저우승 없어 올해 메이저 최소 1승 각오.. 지난주 대회 불참 컨디션 조절
우승까지 경쟁자 즐비
이정은 시즌 초반 아직 부진.. 장하나·최혜진·오지현 등 출전
지난해 4승을 거두며 KLPGA투어 '대세녀'에 등극한 이정은이 26일 개막하는 제40회 KLPGA챔피언십에 출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4승을 거두며 KLPGA투어 '대세녀'에 등극한 이정은이 26일 개막하는 제40회 KLPGA챔피언십에 출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세녀' 이정은(22.대방건설)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6년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은 작년에 4승을 거둬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개인상 타이틀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4승 중에 메이저대회 우승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정작 큰 대회에서는 강점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최소 1승 이상은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 첫번째 관문이 26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 열리는 크리스 F&C 제40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가 태동한 골프장에서 치러진다는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우승시 영예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레이크우드CC의 전신은 로얄CC다. 지난 1978년 5월 그곳에서 여자 프로골프 선수 선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거기서 강춘자, 한명현, 구옥희, 안종현 등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 선수 4명이 탄생했다. 그렇게 출발한 KLPGA투어는 오늘날 박세리(41), 박인비(30.KB금융그룹) 등을 세계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릴 정도로 세계 최강이 되었다.

그러니 이정은이 이 대회 우승에 욕심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올 시즌 초반 이정은은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두 번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출전하느라 이번 시즌 치러진 5개 국내 대회 가운데 단 2차례밖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정은은 하와이에서 열렸던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주 국내 대회에는 불참했다. 작년 마지막 4승째인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이 이 코스에서 개최됐다는 것도 이정은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40번째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우선 장하나(26.비씨카드)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국내 복귀 이후 처음 우승한 장하나는 지난 22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1억9285만원)로 올라섰다. 장타 2위(평균 263.4야드)에 그린 적중률 1위(83.3%)가 말해주듯 힘과 정확성을 고루 갖춰 평균타수 4위(70.1타)에 올라 있다. 장하나는 2015년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어 코스와의 궁합도 강점이다.

상금랭킹 1위를 장하나에 내줘 2위로 내려 앉은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시즌 2승을 올렸고 이번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맛보았다. 올 시즌 장타 4위(262.5야드), 그린 적중률 3위(80.8%), 평균타수 3위(69.73타) 등에서 보듯 샷감 또한 예사롭지 않다. 최근 피로 누적에 따른 집중력 저하가 변수지만 첫 메이저 왕관과 시즌 2승, 상금랭킹 1위 탈환이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을 위해 거침없는 샷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우승 없이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22.KB금융그룹)도 우승 후보군이다. 오지현은 시즌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69.56타)에 올라 있을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최근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치른 5개 대회에서 네차례나 '톱10'에 입상한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거뒀다는 점도 오지현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부분이다.

김지현(27.한화큐셀)과 3년차 이소영(22.롯데), 그리고 '언니의 힘'을 보여준 홍란(32.삼천리)은 나란히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장수연(24)은 타이틀 방어로 슬럼프에서 탈출하겠다는 복안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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