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천시 한탄강 주상절리길 남북 해빙 ‘수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21:58

수정 2018.04.24 21:58

5월13일 개통하는 포천시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제공=포천시
5월13일 개통하는 포천시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제공=포천시


[포천=강근주 기자]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중환(1690~1756)은 저서 ‘택리지’에 경기북부 지역은 사람이 살기 어려우나 ‘영평 팔경’은 기이하고 웅장하다고 기록했다. 영평 팔경은 현재 포천시 한탄강과 영평천 주변의 이름난 경승지를 일컫는다.

이곳은 조선 선조대 영의정을 지낸 박순과 조선전기 4대 문장가로 이름 높은 양사언 등이 기거하고 유람했던 곳이며 이들을 숭상한 후배들이 심신을 수양했던 명소이기도 하다. 이후 18세기 사대부를 중심으로 유람문화가 확산되고 금강산이 최고 유람처가 되면서 금강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현 43번 국도변(옛 경흥로)에 있는 ‘영평 팔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경기지역 최고 유람처가 됐다.

겸재 정선도 이 시기 금강산 유람 중 한탄강에 머물며 화적연 등 풍광에 매료돼 그림을 남겼으며, 남인의 영수이던 미수 허목은 아름다운 경치를 글로 남기며 후대에 전할 정도로 유명한 명소였다.

그러나 20세기 초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철도가 포천을 빗겨 양주로 지나가면서 영평 팔경은 잊힌 명승지가 됐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지금 한탄강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질학적 가치와 생태계 보고가 된 것이다.

검고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이 재주도 만큼 한탄강에도 넓게 분포돼 있다. 한탄강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분출에 만들어진 현무암 침식하천이다. 더구나 포천시 한탄강 에는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인정돼 2015년 12월 제7호 국가지질공원이 됐고, 2020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포천시는 한탄강을 지질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약 60km에 이르는 한탄강 트레일 코스인 주상절리길과 한탄강 자생 생태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경관단지 등을 단계별로 조성하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는 올해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지질 및 생태학적 특징, 한탄강 역사문화까지 모든 내용을 전시하고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인 ‘한탄강 하늘다리’가 오는 5월13일 개통해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하천인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웅장함과 아찔함을 그대로 느껴볼 수도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한탄강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DMZ, 용암대지, 주상절리협곡 등을 가지고 있다”며 “남북 평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한탄강은 금강산, 개성관광에 이어 남북 관광교류사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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