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근로시간 단축 실천 앞장..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햇빛 보면서 퇴근하니 힘든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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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맞춰 52시간 근무 주간 연속 2교대 체제 도입..직원들 자기계발 여유 늘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근로자들이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을 장착하고 있다.

【 평택(경기)=권승현 기자】 지난 23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서 만난 생산직 근로자들은 모두 표정에 여유로움이 흘렀다. 2시간 반 뒤면 퇴근시간이어서인지 그들은 고된 작업에도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근로자들은 아무리 빨라야 오후 5시에 퇴근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는 오후 3시 40분에 일터를 나서고 있다.

김춘식 조립 3라인 팀장은 "햇빛을 보면서 퇴근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며 "일찍 퇴근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어리둥절했다"고 전했다. 임상묵 조립3팀 기술수석은 "근무시간이 줄고 퇴근이 빨라지니 여유가 생겼다"며 "학원에 가서 자기계발을 하거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침에 적극 발맞춰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은 이달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 주간조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근무하고 야간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일한다. 잔업은 야간조에 한해서만 1시간 시행한다. 평택 공장의 3개 생산 라인 중 2개가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다. 생산 물량이 부족한 조립 2라인은 기존처럼 주간 1교대로 운영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30여년만에 근무형태를 바꾼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법정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해 시행키로 했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은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주간 연속 2교대 체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무시간이 가장 줄어든 곳은 그동안 주야(晝夜) 2교대를 실시했던 조립1라인이다. 주야 2교대 체제 하에서 주간조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고 3시간 동안 잔업을 했다.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근무하고 잔업은 1시간 30분 가량 했다. 이번 근무형태 변경으로 조립1라인의 평균 근로시간은 2시간 가까이 줄어들었다.

■렉스턴스포츠 생산엔 영향無

이번 근무형태 변동은 최근 판매량에 불이 붙은 렉스턴 스포츠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 대비 품질, 생산성, 제조 기술력을 향상해 제조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출시 4개월만에 약 2만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송 본부장은 "3개월 정도를 웨이팅해야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됐다"고 설명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은 모든 생산직이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주간 1교대로 운영됐다.
조립 3라인의 지난해 생산 실적은 5만2022대로 실제 생산 가능 대수의 58%에 불과했다. 회사는 주간 연속 2교대로 근무 형태가 변경되면서 조립 3라인의 생산물량이 연간 1만대 이상의 확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조립 3라인의 조립 공장 근로자들은 소음을 막고자 귀마개나 이어폰을 꽂아둔 채로 저마다의 위치에서 생산 작업에 한창이었다.

ktop@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