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말 책 한 권 읽으며 한 발짝 쉬어 가세요

직장인 필독서 10選
교보문고 '북모닝 CEO' 추천



치열한 생존현장인 직장에서 매일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1600만명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교보문고가 선정한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를 보면 기업 신화를 비롯해 서양문화, 빅데이터, 로봇, 인플레이션 등 그 내용이 다양하다. 교보문고의 회원제 지식서비스 '북모닝'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출간된 도서 중 교보문고 북마스터와 각 분야 MD의 추천을 받은 책 중에서 북멘토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10권이 선정됐다. 책(Book)과 멘토(Mentor)의 합성어인 북멘토는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책을 낸 저자로서 독서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갖춘 명사를 위촉해 구성된다. 올해는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 저자 이기주, 드라마 연출가인 김민식 MBC PD, 방송인 이윤석 등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선정된 책들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특별 코너를 통해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올해 직장인 필독서로는 우선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수오서재)가 뽑혔다. 76세에 처음 그림을 시작한 할머니가 1952년 92세의 나이로 돌아본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 때 다시 시작할 이유를 주는 책이다. 모지스 할머니가 직접 써내려간 삶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변하는 계절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소박한 일상의 연속이다. 링컨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시절부터 트루먼 대통령에게 상을 받기까지, 그녀의 삶에 대한 믿음과 진취적인 자세는 그의 그림에도 생생히 담겼다. 책 속에서 사랑스러운 그림과 그녀의 소박한 삶이 맞닿아 우리에게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는 알 수 있다. 한치 앞도 모를 인생이지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일본 츠타야 신화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마스다 무네아키·위즈덤하우스)는 서점을 넘어 지적 자본이 결집한 공간의 미래를 보여준다.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이 10년간 사내 블로그를 통해 사원들에게만 공유했던 기록을 정리한 이 책에는 디테일의 혼이 깃든 기획부터 미래 경영론까지 츠타야의 모든 것을 담겼다. 책의 전반에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각오와 노력, 중요하지만 당연한 가치를 꾸준히 고집해온 집념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삶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까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66세의 나이에도 입사 2년차 시절의 열정으로 '성공이란 1000번의 시도 중 3번만 찾아온다' '매일의 삶의 방식에 좋은 결단을 내릴 답이 있다'고 말하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이들 각자의 일상과 앞으로의 삶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생산성'(이가 야스요·쌤앤파커스)은 경제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성에 대해 다룬 책이다. 조직과 개인의 생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에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산성에 대한 의식이 매우 낮고, 반복되는 업무를 단시간에 끝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순히 비용 절감에 맞춰진 쥐어짜기식 성과 극대화가 아닌 일상적인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발생하는 낭비 요인을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창의적인 발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성과주의 중심의 관성화된 기업문화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거나, 개인의 과감한 업무 혁신을 원하는 독자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가하면 서양 문화의 뿌리, 라틴어로 즐기는 지적 축제, '라틴어 수업'(한동일·흐름출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단순한 어학 수업이 아니라, 라틴어의 체계를 통해 그리스·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제도, 법, 종교를 비롯한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틴어를 배우고자 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라틴어에 대한 기본 지식을 매개로 삶의 지혜를 되새기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대량살상 수학무기'(캐시 오닐·흐름출판)는 시민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의 위험한 힘을 이해하고 그 힘을 제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효율성과 객관성이란 미명 하에 잊거나 짓밟혔던 상식과 정의의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조사 결과를 놓고, 데이터 숫자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있는 심장을 가진 인간을 느껴야 한다고 한 마케팅의 새로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에고라는 적'(라이언 홀리데이·흐름출판)은 에고를 지배할 것인가, 에고에 지배당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대합 입학, 담당 프로젝트의 성공과 승진, 개인회사 설립과 성장, 사회정의 실현 등 누구나 저마다 인생의 크고 작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루기를 열망하지만 때때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인생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실패와 극복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에고'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해왔다. 열정, 성공, 실패라는 사이클 속에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지 냉정하고도 적확하게 짚어낸다.

'인플레이션'(하노 벡·다산북스)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독일의 스타 경제학자 하노 벡. 디플레이션의 시대를 살다보니 어느새 잊혀진 인플레이션에 주목해 부를 바라본다. 머지않아 다가올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자세히 알려준다.

'강연 읽는 시간'(신디·지식너머)은 후회하지 않을 강연, 신뢰도 높은 강연을 큐레이팅한 책이다. 수많은 강연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의미를 발견한 강연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어떤 고민이 있는데 무슨 강연을 들어야 할지 모를 때 좋은 강연을 추천해준다.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바꾼 책이나 영화를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강연을 다룬 책은 없었다. 이 책의 존재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뤼트허르 브레흐만·김영사)은 이상과 현실, 미래와 현재 사이의 흥겨운 줄타기를 보여준다. 현실에서 안 된다고 하거나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지는 주제들에 대한 저자의 논리가 생기발랄하게 담겨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암울한 미래에 대한 무력감 때문에 판타지로 도피하고 있는 사회문화 현상을 넘어 현실적인 미래와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김영사)는 전작 '사피엔스'로 인간이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통해 더 큰 힘을 얻어왔으면서도 더 행복해지진 못한 인간의 자화상을 그렸던 저자가 인간이 스스로를 신(데우스·Deus)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게 될 미래의 운명을 그린다. 지구를 평정하고 신에 도전하는 인간은 어떤 운명을 만들 것인지, 인간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 인간이 만들어갈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진지하게 묻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