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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핵무기 없는 한반도, 운명의 날 밝았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6 17:36

수정 2018.04.26 20:45

'비핵화.항구적 평화' 합의할까.. 판문점 선언에 세계의 눈 쏠려
걸어 내려오는 김정은, 맞이하는 文대통령.. 27일 오전 9시30분 '역사적 만남'
[남북정상회담] 핵무기 없는 한반도, 운명의 날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한반도의 운명을 판가름할 북한의 핵포기, 즉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담판을 벌인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안정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채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경제협력까지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의 밑그림이 나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에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 안쪽에서 판문각(북측 지역)에서 도보로 내려온 김 위원장을 맞이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략 12시간 가까이 함께 보내게 된다. 오전 10시30분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에서 시작한 정상회담은 오후로 예상되는 단독회담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제외하곤 핵심 수행원 가운데 1~2명만 배석하는 단독회담이 '판문점 선언'의 마지막 고비이자 승부처인 셈이다.


[남북정상회담] 핵무기 없는 한반도, 운명의 날 밝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책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전날까지도 (북측과) 많은 실무접촉을 펼쳤으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일(27일)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밝혔다. 핵심인 '비핵화' 의제 부분이 여전히 공란이란 얘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의 비핵화 의제에 대한 3대 과제를 언급했다. 오롯이 문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첫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할 수 있느냐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에 비핵화 구상을 내비쳤으나 여전히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변, 비핵화에 대한 양 정상 간 합의수준이 회담 성패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어떤 표현으로 '비핵화' 합의를 명문화하느냐다. 이 또한 "어려운 대목"이라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두 과제가 원칙과 형식의 문제라면 마지막 과제는 실질적 공감대 확보, 북한의 진정성 문제다.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 공감'은 다른 문제다. 임 실장은 이 세가지를 비핵화 의제의 핵심 사안으로 설명하며 "이는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며 정상 간 담판을 통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 간 합의 수준에 따라 합의문 및 공동선언의 형식도 결정된다.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공동 언론발표, 나아가 공동 기자회견까지 내다볼 수 있으나 이견을 노출할 경우 합의문 서명 내지는 판문점 실내에서 약식 발표에 머물 것으로 임 실장은 설명했다. 일단 우리 측은 공동 언론발표를 북측에 제의한 상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늘 하루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내일(27일)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이번)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회담을 앞두고는 상당히 홀가분해한다는 분위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정상회담 공식수행단에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총 9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방남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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