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급한 불 끈 한국GM, 또 손벌리는 일 없길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7:11

수정 2018.04.27 17:11

한국GM 사태가 해결책을 찾았다. 정부와 산업은행,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6일 한국GM에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8100억원을 지원한다. 당초 예상했던 5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GM이 앞으로 10년간 국내공장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GM은 10년간 3조8900억원을 투입한다.
한국GM에 빌려준 2조9100억원은 전부 자본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정부와 산은, GM은 실사를 마치면 다음달 중순께 최종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한다.

산은은 매각 거부권을 확보했다. GM이 산은 허가 없이 한국GM 자산 20% 이상을 팔수 없도록 했다. 또 GM은 최소 10년간 한국에서 철수할 수 없다. G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신차 2종도 각각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배정한다.

하지만 급한 불만 끈 셈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GM 본사가 신차를 배정해도 일러야 각각 2019년, 2022년에야 생산할 수 있다. 그 전까지 경쟁력을 높여야 버틸 수 있다. 지난 1.4분기 한국GM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2016년 나온 생산성보고서 '하버 리포트'에 따르면 군산공장의 생산성은 시간당 59시간으로 전 세계 148개 자동차 공장 중 130위였다.

지난 4년간 한국GM에 쌓인 적자만 3조원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매년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이런 상태라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노사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