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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올 그린콘서트 키워드는 평화와 화합"..서원밸리CC 이석호 대표이사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08:02

수정 2018.05.03 10:20

서원밸리CC 이석호 대표이사
서원밸리CC 이석호 대표이사
【파주(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시작은 미약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국가 대표급으로 체급을 불린 이벤트가 있다.

'글로벌 K-POP 콘서트'로 자리매김한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다.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대표이사 이석호)가 2000년부터 국내 최초의 골프장 자선 콘서트로 시작한 이 행사는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 서원밸리CC 밸리코스 1번홀에서 펼쳐진다. 이에 따라 16회째인 올해 행사는 오는 26일에 열린다. 이 콘서트는 한 마디로 '색다른 경험'이다. 그린에 특설 무대가 설치되고 페어웨이가 객석이 되는 그야말로 '초여름밤의 축제'로 참석자들에게는 긴 울림으로 남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이 콘서트를 찾은 누적 관객수는 36만명을 넘어 섰다. 올해 약 4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누적 관객수는 40만명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 된다. 고무적인 것은 수 년전부터 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은 한류 팬들이 몰려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콘서트가 열릴 즈음이면 이른바 '그린 콘서트 특수'로 지역 경제가 들썩일 정도다. 마치 마스터스가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의 소재지 미국 조지아주 소도시인 오거스타를 먹여 살리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콘서트가 2012년에 골프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장관상, 2017년에 국회의장 공로장을 수상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석호대표로부터 올 그린콘서트 준비상황, 서원밸리의 변화와 사회공헌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 대표는 1998년에 비전힐스CC 총괄임원으로 골프장에 첫 발을 들인 뒤 충북 청주 이븐데일CC,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CC, 경기도 김포 김포씨사이드CC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6년 5월에 서원밸리CC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이 콘서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오롯이 회장님의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시작됐다. 접경지역이라 문화행사를 접하기 힘든 파주 지역주민들과 군인 및 군인 가족들에게 나눔, 사랑, 배려의 정신으로 골프장을 개방해 '봄나들이 축제'로 출발한 것이 차츰차츰 규모가 커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놀라운 것은 출연진 모두가 좋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를 쓰지 않고 기획단계부터 행사진행, 마무리까지 그룹사 직원들과 골프장 직원들의 힘으로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올 그린콘서트 키워드는 무엇인가
▲서원밸리 자선 그린콘서트는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유일무이한 콘서트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배워가는 축제가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미가 다르다. 골프장이 위치한 파주시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 열렸던 4.27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판문점이 있는 곳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파주는 접경지역이 아닌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으로 가는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따라서 올해 콘서트는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갖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인원 4만명이 몰려 들면 안전사고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대한 대비책과 주차 문제 해결책은 무엇인가
▲작년까지 신고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룹사 임직원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총동원되고 있는데다 지역의 자원 봉사자들도 거들고 있어 올해도 이와 관련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장은 서원힐스 9개홀을 활용하게 된다. 자동차를 몰고 페어웨이로 들어가는 경험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참고로 서원밸리CC는 회원제인 서원밸리(18홀)와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서원힐스CC(27홀) 등 총 45홀로 운영중이다).

작년에 4만명의 관객이 몰려 든 국내 최대 음악 축제인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오는 26일 열리는 올해 공연에도 4만명 이상이 찾아와 누적 관객수 4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4만명의 관객이 몰려 든 국내 최대 음악 축제인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오는 26일 열리는 올해 공연에도 4만명 이상이 찾아와 누적 관객수 4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다. 올해 출연진은 확정 되었는가
▲확정되었다. 명단을 공개하기에 앞서 먼저 기획사나 소속사의 적극적 협조에 감사드린다. 사실 이 콘서트는 전 출연진이 출연료가 없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따라서 기획사나 소속사의 협조가 없으면 캐스팅이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회사를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 올해도 개그우먼 박미선씨가 MC를 맡는다. 그 외 출연진은 펜타곤, 이특과 신동(슈퍼주니어), EXID, 구구단, 모모랜드, 킬라그램, 빅톤, 마틸다, 아이즈, 페이버릿, DJ DOC, 김조한, 김태우, 정동하, 왁스, 박학기, 자탄풍+여행스케치(남준봉), 임팩트, 박시환, 이봉원 등 총 22명이다. 한 마디로 초호화 출연진이라 할 수 있다.

―출연진 면면을 보면 세대를 초월한 라인업으로 보여진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가족 단위 관객들이 콘서트 외에 즐길만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가
▲본격적 콘서트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지만 그 전에도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꺼리를 준비하게 된다. 페어웨이에다 축구장, 배드민턴장, 어린이 놀이터, 씨름장, 텐트촌을 마련할 것이다. 한 마디로 골프장이 그날만큼은 관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준다고 보면 된다. 엄마의 손을 잡고 잔디밭에서 뒹구는 아이들, 칠순 노모와 함께 잔디밭을 거니는 아들, 가족이 함께 자장면을 먹는 장면 등은 '왜 그린콘서트가 있어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이다.

―최등규 회장이 그린콘서트 등 사회봉사정신을 인정 받아 정세균 국회의장으로부터 공로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상인가.
▲그린콘서트 때는 바자회, 스낵바 등을 운영한다.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모아지는 판매 수입금 전액과 본인의 기부금을 더해 매년 불우이웃과 사랑의휠체어보내기운동본부에 기탁하고 있다. 국회의장 공로장은 그러한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다. 회장님은 골프장 인근 초등학교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및 통학버스 운행, 소년소녀 가장돕기, 2013년부터는 다문화가정 무료 합동결혼식, 군인자녀 장학금 지원, 교통사고 유가족 지원, 사랑의 집짓기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 작년에는 척수장애인의 인권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자원봉사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로 취임 3년째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서원밸리가 많은 부문에서 진일보한 변화를 했다는 평가다. 달라진 점과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하드웨어 부문에 변화를 줬다. 먼저 9개의 새로운 티잉 그라운드를 만들어 샷밸류와 난이도를 높히고 동선을 확보하므로써 잔디 답압을 줄였다. 그린 스피드를 스팀프 미터기로 매일 3.0m 이상이 되도록 그린을 관리한 것과 코스 내 맨땅을 없애기 위해 잔디와 식물을 많이 심은 것, 그리고 카트로와 보경로를 부분적으로 손 본 것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다.

고객과 직원은 종속이 아닌 파트너십 관계라는 기조하에 직원들의 '유쾌한 서비스'를 유도했다. 그러자 수익에 변화가 나타났다. 한 마디로 퀄리티는 높히면서 영업 수익은 좋아지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경영'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는 회장실과 대표이사 방을 없애고 여성 골퍼를 위한 공간을 늘린 클럽하우스 리모델링도 한 몫을 했다.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성공여부는 50% 수준에 그쳤던 여성 고객의 파우더룸 사용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 것에서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골프장을 찾는 연간 약 40만명(내장객 25만명, 연습장 10만명, 웨딩홀 1만명, 그린콘서트 4만명)의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나부터 변해야 한다'라는 전 임직원들의 결연한 마음가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서원밸리의 컨셉트 및 지향점은 무엇인가
▲자연을 존중하는 환경친화적 골프장, 명문의 가치와 고향의 정이 느껴지는 편안한 골프장, 그리고 그린콘서트를 통한 문화코드 1번지다. 전 임직원들은 그렇게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서원밸리의 가치는 골프 전문지인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 레저신문 등에 의해 각각 '한국의 10대 코스', '한국의 베스트 코스', '친환경 골프장'에 선정된 것만으로 충분히 가늠되고 남을 것이다. 서원힐스CC도 '명가'의 DNA를 물려 받아 '한국의 10대 뉴코스', '소비자 만족 10대골프장'에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직도 진화가 계속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500여개 골프장 중 '가장 아름다운 파5홀'에 선정된 서원밸리CC 서원코스 2번홀 전경.
국내 500여개 골프장 중 '가장 아름다운 파5홀'에 선정된 서원밸리CC 서원코스 2번홀 전경.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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