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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27] 北 ‘핵실험장 폐쇄.억류자 석방’ 움직임에 기대감 커진 美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7:21

수정 2018.05.03 22:03

억류된 미국인 평양 호텔로 트럼프도 석방 가능성 시사
풍계리 갱도 폐쇄도 가속 폼페이오 "나쁜 합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취임식에 참석,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취임식에 참석,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 사전조치와 미국인 억류자 3명의 석방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선수'로 미국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전선 철거를 시작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첫 움직임이 감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가에선 이 같은 연쇄적인 북한의 사전조치 움직임을 놓고 성공적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억류자 3명 석방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억류자 석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난 정부는 오래전부터 북한 노동교화소의 억류자 3명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고 했다.

북한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씨가 적대행위나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관료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노동교화소에서 호텔로 옮겨졌다는 내용의 진위를 확인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초 대북사절단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받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니었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美 정·관계 기대감

김 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밝힌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및 대외공개를 이르면 내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준비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전선 철거에 나선 것은 갱도들을 폐쇄하는 첫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쇄는 한·미 전문가와 언론이 초대되고, 생중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시기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수도 있고, 북한이 통보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핵실험장 갱도 2곳은 지금도 바로 실험할 상황인데 그런 것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선제조치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관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나쁜 합의는 옵션이 아니다"라며 "지금이 북핵문제를 최종 해결할 기회"라고 밝혔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도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북핵 문제)을 해결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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