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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권] 美 국채 금리 하락...유로존 4월 물가상승 둔화에 영향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07:05

수정 2018.05.04 08:53

미국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1.3%)를 하회한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에 그친 것에 미국채 시장은 금리 하락으로 반응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5bp(1bp=0.01%포인트) 떨어진 2.9481%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0bp 내린 3.1190%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52bp 떨어진 2.7803%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0bp 내린 2.4721%를 기록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유로존 4월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이 전월(1%)보다 0.3%포인트 떨어진 0.7%로 발표된 후로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0.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이 최근 들어서 인플레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내 경기부양책 축소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했던 유럽중앙은행(ECB)으로서는 정책 운용 속도를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4월 CPI는 지난해 4월보다 1.2% 상승했다. 시장에선 지난 3월(1.3%)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치에 못미쳤다. 또한 ECB의 목표치인 '2%'와도 더욱 격차를 두게 됐다.

최근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출, 체감지수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에 걸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올해 정점을 찍은 후에 성장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에너지와 비가공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1.1%로 3월의 1.3%에서 하락했다. 시장 주목도가 높은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1%에서 0.7%로 떨어졌다.

개리 폴락 도이치뱅크 개인자산관리부 부문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불과 몇 개월 전만큼 강하지 못한 분위기다"며 "그 결과로 인플레이션 압박은 현재로선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또 다른 경제지표들이 경기 둔화세를 잘 보여 주면서 미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4월 서비스 부문 확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8을 기록해 지난 3월(58.8)보다 2.0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인 58.2에도 못 미쳤다. 다만 지수가 99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면서 확장 기조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국 4월 기업활동 지수도 전월(60.6)보다 1.5포인트 떨어진 59.1을 기록했다 4월 고용지수는 전월 56.6에서 53.6으로 하락했다. 가격 지수가 61.5에서 61.8, 신규수주지수는 59.5에서 60.0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집계돼 조사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소폭 늘었지만 역대 최저 수준에서 머물면서 미국내 고용 상황이 양호한 것을 잘 보여줬다.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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