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행보.. 中서 CEO 연쇄면담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16:53

수정 2018.05.04 16:53

BYD.화웨이.샤오미 회장 등 IT업체 만나 협력방안 논의
스마트폰매장 찾은 모습 포착 현지 언론에서 집중 조명도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행보.. 中서 CEO 연쇄면담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현지 정보통신(IT) 기업 대표들을 잇따라 회동하면서 글로벌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유럽에 이어 두번째 해외 출장으로 지난 2일 중국 선전을 찾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광둥성 선전에 도착한 이후 전기차 업체인 BYD의 왕추안푸 회장을 비롯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비보의 모기업인 BBK의 션웨이 최고경영자(CEO) 등을 연이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김기남, 진교영, 강인엽 사장 등 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들 삼성 경영진과 함께 중국 현지 기업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전장.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공조.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 일행이 만난 중국 현지 기업들은 대부분 삼성이 부품을 공급하는 고객사이기 때문에 사업협력은 물론, 미래 신산업 공조에도 긴밀한 관계형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1년여의 공백기를 보낸 후 중국 현지 기업의 CEO들과 만나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산업 발굴을 모색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선전의 전자기기 매장을 방문한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은 이 부회장이 샤오미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판에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부회장 일행이 샤오미 매장에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을 보였으나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비교적 표정이 밝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의 갤럭시 시리즈 판매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미국 애플 등에 밀려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적으로 스마트폰 부품 주거래선 수요 파악 및 향후 공급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불어 차세대 반도체 전략 구상, 인공지능(AI) 등 미래 협력 논의, 포화된 시장에서 신산업 발굴 등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지난 3월말 기공식을 거친 중국 산시성 시안의 반도체 공장 제2라인 진행상황도 점검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더해 이 부회장의 방문 기간 중 'CE차이나 2018'이 중국 선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에따라 이 부회장은 중국 브랜드와 글로벌 제조사 100여개 업체가 참석하는 만큼 시장 조사 차원에서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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