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비용항공 3사, 자본잠식 털고 ‘고공비행’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7:00

수정 2018.05.07 17:00

이스타.티웨이 지난해 해소.. 에어서울 잠식률 50% 하회
올 1분기엔 모두 흑자 달성.. 이스타.티웨이 상장 추진도
자본잠식 상황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올해 비상의 날개를 펼친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각각 부분자본잠식과 자본잠식 해소로 돌아섰고, 에어서울의 자본잠식률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1.4분기에 3사모두 흑자를 달성해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여세를 몰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중이다. 에어서울은 실적개선, 비용절감, 인기노선 확충 등 3박자로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기대하는 등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자본잠식 LCC 3사, 재무구조 개선 가속화

7일 LCC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자본잠식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LCC 자본잠식 3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 LCC업계에서 자본잠식 꼬리표를 달고 있는 곳은 이들 3사뿐이었다. 티웨이항공이 자본잠식을 털어낸 것은 2010년 9월 첫 취항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 돌파로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순이익이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397억원으로 두배로 뛰어오른 게 영향이 컸다. 같은기간 결손금도 507억원에서 126억원으로 75%나 급감했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고,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것은 개선 과제로 남아있지만, 이 역시 올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공동운항 시작과 함께 연말까지 총 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성장세에 불을 지피고 있어서다. 실제 1.4분기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2016년만해도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상태였지만, 지난해 자본잠식율이 70.1%로 완화됐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665% 수직급등한 322억원으로 치솟아 결손금이 절반수준으로 낮아졌다. 더구나 올해 1.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상반기에 자본잠식 해소가 유력시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자본잠식률이 2016년 69%에서 2017년 48%로 20%포인트나 낮아졌다. 2016년 10월 아시아나항공 적자노선을 이관받아 운항을 시작한 신생 LCC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신생 LCC가 자본잠식을 해소하는데에는 약 4~5년가량 걸린다. 에어서울은 이보다 빠를 것으로 보여 자본잠식 조기졸업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에어서울은 올해 1.4분기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창사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사의 퇴출우려도 자연스레 수그러들 전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재무구조 개선명령후 자본잠식률이 50%이상 3년이상 지속시 면허취소를 할 수 있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스타.티웨이항공 상장플랜 가동

이스타항공은 4년연속 흑자기조와 올해 자본잠식 해소에 대한 자신감 고조로 상장 플랜을 가동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2015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사업초기 대규모 고정비용 지출로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낸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아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30일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목표 시기는 올해 3.4분기이다.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투자재원 확보로 신성장 사업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이달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대열에 합류해 향후 LCC들의 주식시장 입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비용절감과 수익노선 다변화로 흑자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임원과 팀장이 임금을 10~30%까지 자진 삭감했다. 또한, 임대료 절감을 위해 매각을 앞둔 금호아시아나그룹사옥에서 김포공항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달에는 베트남 다낭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고, 하반기에는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키로 하는 등 인기노선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