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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통위원 후보, 매파일까…7월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고조<하나금투>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3:22

수정 2018.05.08 14:32

임지원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신임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추천되면서 그의 성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달 2일 은행연합회는 임지원 수석본부장을 함준호 금통위원 후임으로 추천했다. 함준호 위원의 임기는 12일 만료된다.

소식이 전해지고 임지원 후보가 7월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고3, 5년 금리는 6~7bp씩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3년 국채선물을 1만 계약 이상 순매도하기도 했다.

임지원 후보를 일방적 매파로 보기는 어렵지만 금리인하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임지원 후보의 통화정책에 대한 성향을 살펴보면 2012년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2013년에 금리인하를 지지했던 점, 이번 7월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올해 성장률을 2.8%로 제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매파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2014~2016년 장기간 실행된 금리인하에 대해서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임지원 후보는 2014년 7월 “금리인하가 최선의 정책인지 고민이 필요”, 2016년 3월 “추가 완화로 인한 득과 실을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6월 한은이 전달 만장일치 후 전격 금리를 인하했을 때는 “시그널 없이 금리인하, 완벽한 유턴”이라고 꼬집은 바 있어 시장과의 소통, 시그널 제공에 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계 IB에서 변동성이 큰 트레이더, 스트래터지스트들 사이에서 중심을 지키며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는 이코노미스트 역할을 해왔던 만큼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시장의 쏠림과 압력에 휩쓸리기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말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도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시사했다.


아세안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은 총재는 금융불균형이 더 커질 것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하며, 중앙은행이 시장에 시그널을 주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 추천으로 금통위가 매파적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에 ‘약간의 긴장감을 넣어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멘트를 해 8일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영향을 가져왔다.


이 연구원은 “5월 소수의견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는 합리적이며 5월 금통위까지 경계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10년 커브는 플래트닝 압력이 보다 우세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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