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직장인 점심시간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 열풍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17:13

수정 2018.05.08 17:13

퀴즈쇼앱에서 10여문제 풀고 모두 맞춘 사람들이 상금 받아..동시접속자 10만 여명 넘기도
8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직장인들이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를 풀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8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직장인들이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를 풀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 8일 낮 12시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 10여개의 테이블에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몰려 휴대폰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다. 잠시 후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 업체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에서 정답을 맞춰 소정의 상금을 받을수 있게 된 것이다. 직장인 박 모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장 동료들과 함께 퀴즈도 풀고 상금도 받을 수 있어 점심시간 마다 모바일 퀴즈쇼에 참여한다"면서 "요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퀴즈쇼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가 직장인의 점심시간 풍속을 바꾸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점심시간인 12시, 12시30분, 12시40분 등 특정 시간에 생방송으로 퀴즈쇼를 진행하고 문제를 전부 맞춘 경우 소정 상금을 지급하는 데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등 회사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을 기해 모바일 퀴즈쇼 열풍이 풀고 있다.

서울 여의도나 광화문 일대의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으로 퀴즈쇼에 참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점심을 최대한 빨리 먹고 카페에서 동료들과 잼라이브 같은 실시간 퀴즈쇼를 푸는 게 새로운 일과가 됐다"며 "동료들과 소통하며 상금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서비스 중인 생방송 모바일 퀴즈쇼는 스노우의 '잼라이브',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큐', NBT의 '더 퀴즈 라이브' 등 3가지다. 10~12문제를 실시간으로 풀고 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이 100만~5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정답을 맞춘 사랍이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상금이 줄어드는 구조인데 보통 몇 천원에서 많게는 1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유명 방송 퀴즈 프로그램 우승 경력이 있는 김씨는 아내와 함께 매일 점심에 서비스 중인 모든 퀴즈 앱에 참여한다. 그는 "12시에는 페이큐를 시작하고 이어 12시 30분에는 잼라이브를 한다"며 "잼라이브를 탈락하면 바로 12시 40분에 시작하는 더 퀴즈 라이브를 시작한다. 특히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아내와 같이 스마트폰 두 대로 퀴즈를 푼다"고 말했다.

실시간 모바일 퀴즈쇼는 직장동료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정답을 맞춘뒤 얻게 되는 상금도 재미 요소가 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접속해야 문제를 풀 수 있음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많게는 10만 여명을 넘어선다. 문제가 출제되고 답을 입력하는 시간(약 5초)이 짧아 검색을 통해 인터넷에서 답을 찾는 것은 어렵다.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어 참가자들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이같은 모바일 퀴즈쇼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출시된 'HQ 트리비아'가 시초다. 출시된지 5개월 만에 동시접속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모바일 퀴즈 앱도 추천인을 입력하면 문제를 틀려도 재도전 할 수 있는 '하트' 등을 발급해 새로운 접속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가 올 2월 잼라이브를 출시하며 붐을 일으켰다. 잼라이브는 평일에는 낮 12시30분, 주말에는 오후 2시와 8시 등으로 평일과 주말의 접속 시간이 다르다.


한편 해당 퀴즈쇼 앱은 많게는 하루 10만 명이 접속하지만 현재까지는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퀴즈 문제의 경우 특정 회사의 제품, 브랜드 등을 소개하며 향후 간접광고(PPL) 시장 등으로 확장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직장인 박 모씨는 "일부 문제의 경우 특정 화장품 회사의 제품 명이나 외식브랜드의 메뉴 유래 등을 묻기도 한다"며 "향후에는 퀴즈를 풀며 특정 기업(제품)의 홍보나 광고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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