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작지만 강한 미니 LED OLED 적수로 떠오르나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3 17:13

수정 2018.05.13 17:13

미니 LED에 QD필름 적용 WOLED와 비슷한 선명도
비용도 OLED와 경쟁 가능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널.TV 제조사들은 미니 LED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 성능 측면에서 현재 기술 수준의 OLED와 견줘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니 LED는 마이크로 LED보다는 크지만 일반 LED보다 작은 100~200㎛ (마이크로미터.0.001㎜)의 칩 크기를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칩 크기가 통상 5~10㎛에 불과한 초소형 LED다. 높은 기술 난이도, 생산단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미니 LED는 LED 백라이트를 활용하는 LCD TV의 생산 공정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니 LED가 경쟁 상대로 주목받는 이유는 아직 OLED 기술 수준이 미성숙 단계기 때문이다. 본래 OLED는 적색(R), 녹색(G), 청색(B) 유기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RGB 방식은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드는 데다 구현 난이도가 높아 불량률이 상당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디스플레이는 청색(B), 황녹색(YG) 소재를 활용해 흰색 광원을 만드는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를 양산하고 있다. RGB 방식보다는 색 재현율이 떨어지지만 대형화에 유리하고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D램 익스체인지는" 현재 OLED의 컬러 패터닝 기술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증착 공정의 재료 이용률은 20~3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위츠뷰는 "미니 LED에 QD 필름을 입히면 WOLED와 비슷한 색채 선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니 LED는 계단화현상 때문에 TV 크기를 150형대 이하로 줄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계단화현상은 화면 속 그림의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않게 계단처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위츠뷰는 미니 LED TV가 생산 비용 측면에서도 OLED와 비견할만 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65형 초고화질(UHD) OLED TV 패널을 예로 들었다. 이 패널은 생산 비용이 950~1000달러(평균 104만원)에 달한다. 3만~4만개의 LED 칩을 활용하는 65형 UHD 미니 LED TV의 경우 생산 비용이 900~1000달러(평균 101만원)다.

보고서는 OLED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알려져 있는 번인현상도 미니 LED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번인은 고정된 위치에 같은 화면이 오랫동안 노출되면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잔상이 영구히 남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유럽에서 출시한 홈시네마용 디스플레이 역시 미니 LED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시네마 LED는 110~260형으로 구성된 가정용 디스플레이로 4K급 화질을 구현한다.
가격은 최대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현재 미니 LED TV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니 LED가 오는 2023년경에는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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