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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 어때요?] 시장 흐름 영향 적게 받는 공모주로 수익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3 17:28

수정 2018.05.13 17:28

흥국자산운용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IPO 섹터 담당자 직접 분석 독립적 판단이 수익률 주효
우량 채권.어음 병행 투자 최근 1년 수익률 9.69%
[이런 펀드 어때요?] 시장 흐름 영향 적게 받는 공모주로 수익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은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주식 방향성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다. 주식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연동되지 않는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는 청약 절차가 복잡하고, 발행 물량 대비 경쟁률이 매우 높아 개인이 청약을 통해 고수익을 거두기 어렵다.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형C의 1년 수익률은 9.62%다. 2년 11.01%, 3년 12.99%로 가입기한 증가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009년 6월 29일 설정 이후로는 40.33%에 달한다.


지난 8일 기준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9.69%로 IPO 종목 투자를 중점으로 하는 타사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타사 펀드의 경우 KTB플러스찬스증권투자회사5[채권혼합] 5.70%, IBK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C 0.43%, 동양공모주채움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클래스C 2.26%다.

공모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안전자산인 채권과 상대적 고위험이라 할 수 있는 공모주가 동시에 편입된다. 공모주 편입비중은 펀드마다 다르나 공모주 자체가 '상장'이라는 힘을 받을 경우 적은 자금으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15년 동안 공모주 투자수익률은 연간 기준 마이너스가 한해도 없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가 100%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은 위험요소다. 실제 공모 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은 모든 IPO(기업공개) 종목 관련 주식본부 섹터 담당자가 직접 분석해 투자한 것이 수익률에 주효했다. 다른 기관에서 쓰는 IPO 보고서를 참고하지 않는 독립적인 투자판단을 통해서다. 시장의 관심이 없거나 펀더멘털상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애경산업,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이런 접근으로 성공한 사례다.

또 공모주 투자와 함께 우량 채권 및 어음 투자를 병행한다. 실세금리에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신탁재산 운용은 총액 30% 이하를 주식에 투자하며 총액 90% 이하는 채권 및 어음에 투자한다. 현금 비중을 10% 정도로 가져가 IPO 참여 및 펀드 환매에 대비한다.

편입자산 듀레이션을 1~1.5년 수준으로 유지해 금리변동 리스크를 통제한다. 운용기간을 늘려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공모주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 IPO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량 매매 및 밸류에이션 매매 등의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추가수익 확보를 추구한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 전 기업들의 주식 비유동성, 정보 비대칭 프리미엄은 물론 IPO 시 일반적으로 할인 발행한다"며 "공모주 투자는 발행시장의 프리미엄을 취하고 비상장 및 Pre-IPO 대비 유동성이 풍부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요예측이 몰려 있는 만큼 앞으로 전망도 긍정적이다. 흥국자산운용은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게임즈, 지누스 등 종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상장요건 완화를 통해 상장 추진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알짜기업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기간 관련 1년 이상 장기투자를 추천했다.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수익이 날 수 있어서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던 종목의 수익률이 부진할 수도 있는 만큼, 특정 종목 상장을 노리고 투자하기보다 수요예측에 참여해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7일 기준 이 펀드가 담고 있는 주식 중 10% 이상 종목은 스튜디오드래곤(51.99%), 애경산업(33.74%) 등이다.

흥국자산운용은 IPO 종목 투자 관련 수요예측 경쟁률, 공모가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윤제민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기관의 참여 여부 및 흥행과 각 밴드 상하단에 형성된 적정가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인기가 없는 종목의 경우 공모가가 통상 낮게 형성되는데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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