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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인터뷰]남경필 "이재명 가정사 관심없어..인격을 얘기하는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5 15:53

수정 2018.05.15 18:21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비롯해 현 정국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비롯해 현 정국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의 어조는 단호했다.

상대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해선 "인격의 문제"라며 날을 세운데 이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도 "일방적인 비판으로 되레 지방선거에 미칠 남북문제 영향력만 키워버렸다"고 꼬집었다.

분열된 보수의 현 상황에 대한 남 지사의 시각도 냉정했다. 선거 이후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주문하며 "무슨 차이가 있다고 2등 싸움을 하냐"고 일갈했다.


그렇다고 남 지사는 비판에만 무게중심을 두지 않았다. 남북 접경지역이 있는 경기도의 특성을 담아 이미 시나리오별로 남북경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남 지사는 추후 "담대한 제안을 하겠다"며 정책적 대안이 있음을 시사했다.

첫 공약으로 '일자리 70만'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과 차별화에 나선데 이어 수도권 30분 통근·통학권, 1시간 생활권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적인 면으로도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비롯해 현 정국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이재명, 교체돼도 선거가 쉽지는 않아"
남 지사는 인터뷰 첫 시작부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음성파일을 화두로 꺼냈다.

이 전 시장 측이 가정사를 악용한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남 지사는 "저는 이 전 시장 집안의 가족사에 관심이 없다"며 "다만 그분의 인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남 지사는 민주당을 향해 경기지사 후보를 교체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이 교체돼 다른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서 그렇다고 선거가 더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민주당이 이젠 답을 좀 해야 한다. 이런 것(음성파일)을 다 듣고 공천을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이 전 시장의 일방적인 해명만 듣고 결정한 것인지"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은 공직후보로서 1300만 경기도민의 수장, 최고리더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이 전 시장에겐 인간에 대한 존중, 이런게 없다. 너무나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의 성남시정에 대해 "그동안 참 힘들게 하셨더라. 민주당 기초단체장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려 혼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음성파일을 들어보니까 '아, 이게 이래서 이런 정치를 했구나' 라고 판단을 했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적 의견을 증폭시켰다.

■"북풍은 선거 영향 적어..洪이 문제 키워"
남 지사는 남북문제에 연일 비판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남 지사는 "과거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때 외에는 북풍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며 "그런데도 우리당은 홍 대표와 지도부 대응이 오히려 이 문제를 지방선거에 영향을 더 많이 주도록 잘못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민생인데, 홍 대표와 지도부가 북핵 이슈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서 북핵 영향력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의 평화모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한손에는 환호를, 한손에는 냉정한 판단력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평가할 것은 평가하고 우려할 것은 우려하는 것으로 분리해야 하는데 시종일관 '위장평화쇼'라고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으로 보수가 분열된 현 상황에 대해서도 남 지사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통합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탈당 뒤 바른정당에 창당에 합류했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한 남 지사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차이가 없다. 선거 이후 지도자들이 사심을 버리고 통합해야 한다"며 "무슨 차이가 있다고 2등 싸움을 하냐.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 떨어지라고 싸움하는 격이니 국민들이 지지하겠나"라고 말했다.

■"남북경협, 담대한 제안할 것"
공약에 있어선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남북간 훈풍이 부는 분위기에 맞춰 남북경협과 관련, 남 지사는 "담대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시나리오별로 준비해 기존에 한 것 외에도 플러스 알파로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1호 공약으로 '반듯한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내세운 남 지사는 "지난 1기 때 3년6개월간 경기도에서 창출한 일자리가 62만5000개로 4년으로 치면 거의 달성이 된다"며 "이번에는 일자리 창출 70만을 4년간 하는 것을 목표로, 이 중 30만개 일자리는 테크노밸리로 통해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력 △용인 △54세 △15.16.17.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회장 △경기도지사

hjkim01@fnnews.com 김학재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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