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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 발표내용 살펴볼 것" 즉각 대응 자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6 08:08

수정 2018.05.16 08:20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은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한데 대해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며 상황을 일단 파악해 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회담 중지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별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께 북한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 중지 조치를 발표하자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CNN방송이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특히 북한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발표가 현재까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이번 훈련은 정례적인 연례 훈련이라고 해명했다.

롭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훈련이 "군사 태세의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정례적이며 연례적인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동맹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세부사항을 논의하지 않겠지만 이같은 합동 훈련의 방어적인 본질은 수십년간 매우 확실했으며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며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 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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