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위급 회담 일방 연기]

北,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북미회담 무산 가능성도 언급

北,한미연합공중훈련 비난
청와대·정부 "진의 파악중"

착잡한 통일부 장관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16일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잠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에 각각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 전격 취소와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이란 카드를 던져 동시에 허를 찌른 형국이다.

비핵화 협상에서 중대하고 유의미한 '궤도 이탈'은 아니나 앞으로 북·미 회담, 본격적인 검증 및 사찰단계 등 '핵심 의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청와대, 미국 백악관은 지난 15일 밤과 16일 오전 연이어 나온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결정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분석하는 등 진의 파악에 주력했다. 앞서 북측은 16일 0시30분께 리선권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와 우리 측의 연례적인 한·미 연합공중훈련(맥스선더)을 비난하며 이날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일방 통보했다.

북측은 나아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선(先)핵포기, 후(後)보상' 등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등에 반대를 표하며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자체를 재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는 과거 부시정권 당시 북한과 악연이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식 해법을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한 일종의 '견제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 통보와 관련,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금의 상황은 (남북이)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통상 목요일 오후에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17일 오전 7시에 앞당겨 개최하는 등 향후 사태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번 북측의 조치에 유의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김은희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