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美 군비경쟁도 거론..수위조절하며 연일 '날세우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7 16:49

수정 2019.08.25 15:06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날을 세우며 판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한 이후 이어 김계관 제1부상의 일방적 핵포기 강요 비판 담화, 노동신문의 미국의 군비경쟁을 비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조절하고, 비핵화 관련 물밑접촉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접점을 찾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미국의 세계제패야망은 변하지 않는다' 제하의 보도에서 미국이 군사비를 크게 늘리면서 세계를 단독으로 지배하고 구미에 맞게 변화시키려는 야망을 한시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 국회 하원이 7170억달러에 달하는 군사예산을 포함시킨 2019년 회계년도 국가방위권한법안을 작성한 것은 2001회계년도에 3000억달러에 비하면 두배가 훨씬 넘는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냉전종식 후 미국의 군사비는 항상 제2의 군사비대국보다 몇배로 높았고 주요대국들의 군사비를 합친것보다 더 많았다"며 "신흥경제국들도 군사비를 해마다 증대시키고 있지만 엄청나게 벌어진 미국과의 간격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우리측과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2시 30분경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우리측의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온바 있다.

이어 같은날 김계관 제1부상 명의 담화에서 "일방적인 핵포기 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별다른 역할이 없는 김 부상을 내세워 북한이 비판의 수위조절을 했다는 분석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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