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실금관련피부염, 방치땐 세균·진균에 의한 2차 감염 유발

(62) 실금관련피부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은진 간호사(오른쪽)가 실금관련피부염 환자의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실금관련피부염은 흔히 기저귀피부염, 기저귀발진 등으로 불립니다. 주로 회음부나 생식기 주위 피부가 소변이나 대변에 장기간 노출돼 홍반과 염증이 나타나는 실금관련 피부질환입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은진 간호사는 17일 "해외에서는 이미 고령화와 관련해 주요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일부 중증질환 환자들에 국한된 문제로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잠재환자군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실금관련피부염은 요양원에 입원한 환자 약 10명 중 4명(41%)꼴로 앓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급성기 노인 병동에서는 실금을 가진 환자의 43%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금관련피부염이라는 정확한 질환 명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실금관련피부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이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짓무른 피부는 물리적인 힘에도 약해집니다. 이로인해 욕창이 생기기도 한다.

실금관련피부염과 욕창은 매우 밀접합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입니다. 실금관련피부염 환자의 약 50% 가량에서 욕창이 있었을 정도로 연관성이 높습니다.

또 침상에 누워 있거나 중증도가 높아 기저귀를 차는 와상환자, 실금 환자 중에서도 묽은 변에 노출되는 환자에서 빈번히 발생합니다.

고형 변은 묽은 변에 비해 산성도가 중성이고, 활성화된 분해효소가 적어 피부에 미치는 유해 정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묽은 변은 고형 변에 비해 알칼리성에 가깝고 대사 작용으로 활성화된 효소가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실금관련피부염이 초기의 욕창과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 질환 모두 다 피부에서 손상이 있고 실금관련피부염이 자주 발생하는 회음부는 욕창이 생기는 부위와 가깝습니다.

또 고위험 대상자도 비슷하다 보니 초기 욕창과 감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욕창은 눌리는 힘에 의해 발생하고 실금관련피부염은 습기로 인한 피부 염증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예방이나 관리법도 달라야 합니다.

실금관련피부염은 욕창과 달리 통증 외에도 가려움증, 작열감 등의 증상이 있고 염증의 경계선이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편입니다. 욕창은 통증이 주 증상입니다. 또 비교적 가장자리와 경계선이 분명하고 피부 손상이 피부 전층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금관련피부염이 발생하면 실금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합니다. 실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거나 실금이 환자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방안을 찾습니다. 피부 관리는 '세정, 피부보호, 보습'의 과정으로 관리합니다.

원인이 되는 소변, 대변과 같은 오염물을 세정으로 제거하고 피부 장벽제제(보호크림 및 보호필름)를 사용해 대소변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합니다. 건조한 피부를 가진 환자라면 필요 한 경우 보습제를 사용해 각질층 사이의 부족한 지질 성분을 메워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것을 해줍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금의 원인 조절과 함께 저자극의 부드러운 클렌징과 보습제 및 피부 보호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최근에는 실금환자 혹은 외부 자극물에 의해 피부 손상이 우려되는 환자들에게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코팅 크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피부에 반 투과성 투명 코팅막을 형성해 이미 진전된 피부염을 가진 환자 또는 손상된 피부를 가진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