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北 달래기 "비핵화 합의 땐 체제 보장 약속"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08:23

수정 2018.05.18 08:23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모드로 돌아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래기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비아모델은 '선 핵폐기, 후 보상·관계정상화'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로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나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카다피와는 지킬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만약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며 "만약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그는 보호받을 것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의 경우 미국과 어떠한 합의도, 체제 보장 약속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합의할 경우 북한 정권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16∼17일 양일간 비핵화 방식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암시한 것에 대해 달래기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측한테서 들은 게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면서 "그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