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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연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8 17:15

수정 2018.05.18 20:25

삼성 총수일가 상징적 자리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연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3년 더 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는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이 회장으로부터 이사장직을 넘겨받아 이달 말 임기가 완료된다. 2015년 당시 같은 날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터라 재단 이사장은 삼성 총수 일가의 상징적인 자리로 부각돼왔다.
이날 연임으로 이를 재확인했다고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회는 재단 대표이사인 성인희 전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비롯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 이진강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사장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조우동 전 삼성중공업 회장 등을 제외하면 주로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직위를 맡아왔다. 이는 재단이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 지분 1.05%, 삼성생명 지분 2.18%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됐다. 1991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 규모만 2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이다. 삼성의 대표적 복지재단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통해 의료.노인복지, 효(孝) 문화 확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 지위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비판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가 논의한 결과 연임 결정을 내렸다.

재단 이사회는 이날 연임 결정에 대해 "이재용 이사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도 "재단 이사진이 대부분 외부인인 데다 그동안 그룹과 공익재단은 분리 운영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외에 삼성문화재단과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의 모두 4개 공익재단이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생명공익재단과 함께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에도 동시에 선임됐다.
임기가 4년인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은 내년에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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