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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혁명' 콘텐츠 시장 판도 바꾸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0 17:55

수정 2018.05.20 17:55

블록체인 기술 모바일 탑재 가상화폐 서비스 도입 활발
게임업체 아이템 매매부터 1인방송 창작자 보상까지 새비즈니스 모델 잇단 개발
'블록체인 혁명' 콘텐츠 시장 판도 바꾸나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모바일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한 가운데 음악, 사진, 1인방송 같은 콘텐츠 분야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연결하는 신사업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쓸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의 성공사례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게임 내 재화인 아이템에 이용자들이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게임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 이용기록 등을 판매할 때 가상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동영상이나 음원 등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업계, 가상화폐 활용에 눈독

국내 상장사인 한빛소프트는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브릴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브릴라이트 코인을 활용해 게임 기록이나 아이템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김천일 대표를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프렉탈 프로젝트, 김웅겸 대표를 주축으로 가동되고 있는 'GXC' 프로젝트 역시 게임 아이템과 게임 기록 소유권을 가진 이용자들이 이를 판매할 때 가상화폐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게임업체들은 이미 리니지의 아덴과 같은 일종의 가상화폐가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에서 유통되는 경험을 했던 기업들"이라며 "가상화폐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들로, 이미 넥슨이나 넷마블과 같은 메이저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검토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음원-1인방송-동영상, 새 사업모델 발굴 활발

동영상이나 음원 산업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으로 손꼽힌다. 이미 국내외에서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 중이다. 유튜브와 같은 중간 플랫폼 사업자를 없애서 동영상 창작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겠다는 프로젝트다.

음원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음원생태계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로 저작권자의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국내 상장사인 와이디온라인 역시 음원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웹툰이나 블로그, 1인방송 플랫폼 등의 서비스도 블록체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스팀잇'이 블로그형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스팀잇은 향후 블로그형 플랫폼을 웹툰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방송 플랫폼에서는 이미 가상화폐가 지원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아시아이노베이션그룹은 지난 5월 초 대만, 홍콩 등을 중심으로 350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1인방송 플랫폼 '업라이브'에 가상화폐 '기프토'를 통해 시청자가 방송 창작자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프토 프로젝트 한국총괄을 맡고 있는 박동휘 총괄은 "업라이브에 적용된 가상화폐 선물 시스템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첫 사례"라며 "향후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도 가상화폐 기프토로 창작자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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