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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화해 분위기.. 돋보이는 건설·중공업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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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최고 수익률 30.8%.. 펀드자금 유입도 계속 이뤄져
전문가들 상승 전망 내놓지만 올해 실적 상승에 무게 두며 경협만 떼어놓고 생각 안해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 건설·중공업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평화의 기운이 지속돼 남북 경제협력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건설과 중공업 분야가 수혜를 받을 거라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최근 국내 건설·중공업 펀드는 높은 수익률과 자금 유입액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 테마라는 게 변동성이 큰 데다 아직 실체가 없는 만큼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주의를 기울이길 당부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국내 건설·중공업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13%에 달한다. 펀드별로 보면 KB자산운용의 'KBKBSTA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 성적이 가장 좋다.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이 무려 30.80%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가 30.68%의 수익률로 뒤를 바싹 쫓고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도 26.03%의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공업 펀드는 건설 펀드에 비해선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의 'KBKBSTAR200중공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14.14%, 14.02%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중공업 펀드에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최근 한달 사이 215억원이 들어왔다. 이 중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와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에 각각 101억원, 89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의 관점으로 건설부문과 중공업부문 전망을 내놓는 것을 경계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남북 관련 이슈가 분명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가 없다"며 "경협만 갖고 주가 전망을 하라면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성사된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중공업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건설부문과 중공업부문은 올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지금 건설주 주가가 올라오는 건 순수하게 경협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대형 건설사들 모두 올해 1·4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이 아직 부담스러운 영역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어닝(수입)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 내내 건설주가 괜찮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에 대해 "전방산업이 전반적으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거라 본다"며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시황을 좋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남북 경협 이슈만을 가지고 건설·중공업 펀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 테마주라는 게 결국 기대심리라는 변동성에 의해 수급이 생겨나는 건데, 이게 실체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기까지는 아직 먼 이야기다"라며 "그러한 테마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통한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마주 주가가 단기에 급격하게 움직이는 만큼 투자할 때 신중하게 살펴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