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드루킹-'親文' 송인배 연루설에 '당혹'‥적극 해명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7:21

수정 2018.05.21 17:21

文대통령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민정수석실서 2차례 대면조사
문제없다고 판단해 '내사 종결'
靑 "악의적 프레임에 갇히기전 설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21일 핵심 친문(친문재인)으로 손꼽히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 전(前) 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주도한 '드루킹' 김모씨와 네 차례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의혹에 대해 처음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드루킹 특검이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만큼 청와대가 직접 설명해 불필요한 억측을 막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청와대의 설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문제없음'이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 관련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자진해 민정수석실에 알렸고 4월 20일과 26일 두 차례 대면조사를 벌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16년 4월 총선 당시 자원봉사자로 선거를 도운 A씨 부부의 소개로 같은해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을 네 차례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시기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면 캠프의 누구라도 (지지자를) 만나는 것이 통상적인 활동"이라며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드루킹과 만나거나 연락한 점이 없어 일종의 내사종결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부터 받은 200만원도 통상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송 비서관이 경공모 회원과의 총 네 번의 만남에서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을 받은 데 대해 김 대변인은 "간담회 사례비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와 직접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정세분석 관련 글, 드루킹의 블로그 글 등을 주고받았으나 기사 링크 등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김 대변인은 강조했다. '통상적인 지지활동'을 넘어서는 댓글조작 즉,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통한 작업에 대해선 몰랐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매크로는)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다만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 사이에서 많이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민정수석실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는 모두 조사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송 비서관이 김경수 전 의원에 드루킹을 소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보통 소개는 알고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몰랐고 A씨 부부 초대로 간 간담회에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 추천 인사가 선대위에 추천됐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청와대에는 없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자도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는 드루킹 특검이 송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경우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청와대는 드루킹 사건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으나 송 비서관 연루설로 야권 공세가 거세지면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송인배 건'을 대단히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가 많아 그런 식으로 공개되기 전 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드루킹 특검이 통과된 것도 계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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