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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공천갈등 진화' 나선 바른미래 지도부..살얼음판 여전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6:29

수정 2018.05.21 16:30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21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권은희 선대위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21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권은희 선대위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개 발언을 통해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당내 계파갈등 불씨는 오히려 커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6·13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남겨두고 공천 잡음이 계속되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당내 예비후보들의 불만도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초 2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송파을 공천갈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선거를 눈앞에 두고 분열된 모습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에 결과 발표를 서두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최종 결정은 23일로 미뤄졌다.

송파을 지역에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해 온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내가 무슨 결정권한이 있겠느냐”며 “서울시장 후보로서 내 의견을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가 이날 손 위원장 전략공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추게 된 데에는 당내 일부 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수희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당공동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밝히며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 공천을 감행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안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 공동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원칙을 따르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유 공동대표는 “원칙대로 하는 게 당내 갈등도 없애고 당사자들도 승복하고 원칙대로 하는 게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해 단합을 도모했지만, 행사 이후에도 갈등 불씨는 사라지지 못했다.

송파을 공천갈등 당사자인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전부터나 지금이나 (송파을 후보로)나설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박주선, 유승민 두 공동대표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당 단합을 위해 말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출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이다.

한편, 자유한국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도 안 후보와 유 공동대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안 후보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의 인위적인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는 이날 후보단일화 입장에 대해 “아주 오래 전 제가 제일 먼저 꺼냈던 이야기”라며 “그때와 생각이 같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3월 대구를 방문해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민적 오해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론 가능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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