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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LNG 벙커링' 사업 속도 낸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2 17:41

수정 2018.05.23 15:26

12대 전력과제로 육성
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
내년까지 관련법.제도 개정
英·日 선두기업과 협력도
한국가스공사가 항만에 정박해있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에 LNG 탱크로리를 통해 LNG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항만에 정박해있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에 LNG 탱크로리를 통해 LNG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 벙커링은 해상에서 선박 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것으로 최근 전세계의 해양 환경 규제로 주목받고 있는 신성장 산업이다.

22일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내년 말까지 LNG 선박연료 사용을 위한 관련 법(도시가스사업법, 항만운송사업법) 및 제도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정승일 사장은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최근 해양환경 규제와 맞물려 주목받는 LNG벙커링 사업을 공사의 12대 전략과제 중 하나로 육성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평택과 통영 LNG 인수기지의 탱크로리 출하설비를 이용해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벙커링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 말에 벙커링 겸용선과 통영 인수기지 선적 설비가 완공되면 LNG 벙커링의 실질적인 인프라 기반이 구축된다.

또 가스공사는 영국 로열 더치 쉘, 일본 미츠이 등 해외 벙커링 선두 기업들과 마케팅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공사의 신에너지기술연구센터에서 LNG 벙커링 관련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LNG 벙커링 수요는 오는 2030년 연간 2000만~3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영국 로이드선급협회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건조되는 LNG 선박은 최대 1962척(전체 선박 건조의 12.6%)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운항 중인 LNG 추진 선박은 인천항만공사가 운영하는 항만홍보선 에코누리호(260t)와 포스코의 석회석 운반선 그린아이리스호(5만t) 2척 뿐이다. 포스코와 남동발전이 각각 철광석 및 석탄 운반용 LNG 추진선 도입을 검토 중이다.

LNG는 친환경 연료다. 기존 선박용 연료보다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은 15~80%, 이산화탄소(CO2)는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부, 해수부 등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 추진 선박 연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관공선의 일부를 LNG 선박으로 신규 건조하고, LNG 선박을 도입한 선사 등에 항만시설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부산항과 울산항을 벙커링 기지로 구축한다. 오는 202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해 부산항 안에 LNG 벙커링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부산항을 '동북아 LNG 벙커링 기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울산항도 에너지 물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상 부유식 벙커링 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해수부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LNG 벙커링 핵심기술개발 및 체계구축사업'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과 함께 추진한다.

해외에서도 LNG 선박 및 벙커링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선 2020년까지 139개 항구에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유럽은 현재 중소형 LNG 추진 선박 83척이 운항 중인데, 64척이 추가로 건조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내륙운항 선박을 대상으로 LNG 추진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약 17만척 중 1만척 이상을 LNG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6년부터는 중국 상하이, 닝보 등 6개 주요항구에서 정박 중인 선박의 배출물질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요코하마항을 LNG 벙커링 항만으로 지정해 항만이용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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