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NH투자증권, 발행어음 2호 유력...年 1.5조 판매 목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4:11

수정 2018.05.23 14:1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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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단기금융업)사업 인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2호' 사업자다. 반쪽짜리 ‘초대형IB(투자은행)’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로서 출발선에 서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사업을 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두 번째 증권사가 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만 발행어음사업을 허용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까지 발행어음으로 약 2조원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이익률을 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7811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2배인 약 10조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 단순히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제외한 차익뿐만 아니라 고객 기반을 넓혀 수익원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중요한 업무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전략투자운용부에 9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인가 즉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 최근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분위기는 달아오른 상태다. NH투자증권의 1·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050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많았다.

앞서 금감원은 김용환 전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신임 김광수 회장이 수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관련 서류 요청을 시작으로 김 회장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검토해왔다.

남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로 인해, 삼성증권은 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부회장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인가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우리사주 배당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터졌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시절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인가가 지연되자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다만, KB증권은 인가를 재신청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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