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망] 달러화 강세 둔화...달러/원 하락 압력 받을 듯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08:51

수정 2018.05.23 08:54

23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제한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화 가치 지표인 달러인덱스가 최근 상승 랠리를 접은 가운데 주요 통화들이 가치 회복세에 나선 것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유력하다.

달러/원은 지난 14일 1068.00원 종가를 기록한 후에 21일 1085.40원으로 급등해, 5거래일만에 레벨을 17원 가량 높였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에 연동됐던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달러/원 환율의 최근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그런데 달러인덱스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미연준 5월 회의 의사록 대기에 따른 장내 관망세로 가치가 하락했다.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요기관들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수급상 네고물량 우위로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가 진정세를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가 진정될 듯 하다"며 "지난 월요일 거래가 제한되며 1080원대도 매물 부담이 크지 않았는데 매물 소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인지 업체들의 부재 탓인지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를 마친 가운데 남북 고위급 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대북 이슈에 시장이 주목할 듯 하다"면서 "이날 아시아 환시 움직임을 주목하며 1070원대 중후반 중심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영국 파운드화 강세로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마크 카니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경기 둔화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서 일시 이탈했던 BOE의 귀환을 암시했다"며 "이는 미연준의 나홀로 긴축에 기댄 강달러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관측했다.

그는 "역내에선 징검다리 연휴로 부재했던 수출 네고가 뒤늦게 환율 하락을 좇아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다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상 기류가 관찰되면서 지정학 리스크 경계 심리가 상존하는 것은 하방 경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달러/원이 갭다운 개장한 후, 외국인 자금 및 아시아 환시 동향에 주목하면서 수급상 네고 우위, 롱스탑 물량 주도하에 제한적 하락 압력이 우위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