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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대북비판 강화 "北, 우리를 실험동물로 이용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1:33

수정 2018.05.23 11:3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남 강경모드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불쾌감과 우려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안보에 있어 보수성향이 짙은 이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에 노력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도, 남한에 대립각을 세우는 북한을 옹호하는 것은 적극 비판했다.

한국당은 "북한의 의도에 철저히 이용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북한이 우리를 실험동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미북정상회담과 관련, "언제까지 동맹국에게 북한의 입장에서 북한을 대변해 북한의 억지주장을 이해시켜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판문점 선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온갖 트집을 잡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중재자를 넘어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집단에 보증을 잘못 섰을 때 돌아올 엄청난 부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이 진정 완전한 핵폐기 의사가 있는지, 북한을 믿고 국제사회에 그들의 입장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고 보증까지 서야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북한이 한미군사훈련, 태영호 전 영국대사 등을 거론하며 남북간고위급 회담을 일방 중지한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남측 기자 취재에 대해 시간처 허용을 하는 등 대남압박 강도를 높인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핵화 북미회담 개최는 요원하다"고 우려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북미회담 이전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 또 대북제재 무력화와 한미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기 위해 우리를 실험동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중국이 대미견제 카드로 북한과 전략적인 궤를 같이 하면서 북미회담을 역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며 "보다 냉정한 태도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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