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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재검토… 한화·삼성의 선택은?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3 17:33

수정 2018.05.23 21:01

한화, 일감 몰아주기 해소 ‘빠른 행보’
삼성, 금산분리 해결 압박에 ‘고심중’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재검토… 한화·삼성의 선택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주주와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일감 몰아주기와 금산분리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일감 몰아주기 해소 과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동관·동원·동선)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지난 2001년 ㈜한화의 정보사업부문에서 분사됐다. 당시 ㈜한화와 김 회장이 30억원을 출자했다.


2005년 세 아들에게 지분이 넘어갔고, 이후 내부거래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웠다. 2016년 말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분할존속회사)과 한화S&C(신설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이후 신설 한화S&C 주식 44.6%(2500억원 규모)를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관련, 판단을 유보했다.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S&C(55.4%)를 간접보유한 만큼 지분매각 여부와 무관하게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했다고 본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의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가 지분 20%(비상장사 30%) 이상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S&C와 계열사 간 합병 및 상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께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여전히 금산분리 난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금산분리를 해결해야 하는 삼성그룹의 해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음에도 침묵을 지키는 이유다.

금산분리 문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과제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106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가 3% 이내로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가치를 '시장가치'로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대략 20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2016년 2월 경제개혁연대 보고서를 보라"고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사 설립이 1단계로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삼성물산(4.63%)에 이어 2대 주주가 되는 정도로만 삼성전자 지분을 조정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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