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IT 미래로 가는 中 … 제자리걸음 韓

중국에서는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을 지하철에 도입한 뒤 3개월간 567명의 범인을 지하철에서 검거했다. 중국 정부는 13억 인구의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도 대중화됐다. 대형 유통점은 물론이고 길가 노점상에서도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2016년 이후 중국의 모바일결제 시장은 지난해 99조위안(약 1경6744조원)으로 2014년의 6조위안(약 1015조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혹자는 중국이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데이터 테크놀로지라고 한다. 13억 인구라는 엄청난 자산을 기반으로 정부는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하고,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데이터는 개인정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는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통해 기술발전을 막기보다 먼저 기술발전을 이룬 뒤에 규제를 다루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기로 글로벌 통신 시장의 중심이 되겠다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중국의 5G 시장 규모가 1조1500억위안(약 1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항저우시는 올해 말까지 300대의 5G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항저우는 알리바바나 넷이즈 같은 중국의 거대 인터넷기업 본사가 있어 초고속·초저지연 5G 이동통신망에 적합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업계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에도 곧 중국업체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던 중국의 스마트폰 기술력도 이미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최초의 화면일체형 지문인식폰도 중국 비보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중국의 산업정보통신부(MIIT)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 특허에서 22% 비중을 차지한다. 향후 AI가 생활 곳곳에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완성도 있는 제품 생산이 중요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데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13억 인구 기반에 뛰어난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니 성장 속도가 초고속이다. 그래서 부럽다. 우리나라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업체 넷마블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에 이어 IT업체로는 4번째다. 벤처부터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기업들에 정부가 오히려 '족쇄'를 채운 꼴이다. 최근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한 소식을 종종 접하면서 국내 상황과 대비돼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