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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영화]독전, 소문만으로도 뜨거운 ‘비주얼 버스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4 17:19

수정 2018.05.24 17:19

[yes+ 이 영화]독전, 소문만으로도 뜨거운 ‘비주얼 버스터’


'독전'(사진)은 우리가 트렌디한 범죄액션 영화에 기대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춘 영화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강렬하고 액션은 뜨겁다. 촬영 전부터 입소문이 돌았을 만큼 스토리 흐름도 탄탄하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독전'은 형사 원호(조진웅 분)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2014년) 등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의 각본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가 손을 잡았다.

'독한 자들의 전쟁(毒戰)'이라는 제목답게 등장인물들의 개성은 하나같이 강렬하다.
극을 이끄는 조진웅을 비롯해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김주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누구 하나 밀리지 않고 제각각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조진웅도 "처음 함께 연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비중에 상관없이) 그 캐릭터를 다 꿰고 나오더라. 다들 얄밉게 잘하더라. 그게 참 좋았다. 연기를 할 필요 없이 그냥 리액션만 하면 되니까"라고 털어놨을 정도.

어떻게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나 싶게 영화 초반부터 스크린은 핏빛으로 물들고 마약, 폭력, 노출 등 선정적 장면들이 화면을 채운다. 얼키고 설킨 캐릭터들의 관계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은 관객을 스크린 속에 끌어들인다. 스스로 '비주얼버스터'라고 이름붙일 만큼 미장센도 감각적이다.
미술, 촬영, 조명, 의상 등이 균형을 이루며 화려한 색감과 톤으로 볼거리를 준다. 다만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하다.
'범인은 잡히고, 악당은 처리된다'는 범죄액션 영화의 시원한 결말을 예상했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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