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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소]보수야권, 文대통령 비판 "어설픈 중재자-일방적 北 바라기 탓"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5 02:20

수정 2018.05.25 02: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보수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집중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어설픈 평화중재자 역할이 한반도 평화에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고, 바른미래당은 "정부가 장밋빛 전망에 취해 일방적 북한 바라기에 매달려 북의 오판을 도운 게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돼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북한의 강경기류로 결국 북미회담 마저 취소되자 보수진영의 대북 경계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회담 취소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될 수 있음을 우려, 문재인 정부의 조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구두논평을 통해 "지금은 소통방식이 문제가 아니고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향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아직도 완전한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한반도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태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지적,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의 냉정한 대응도 주문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보다 냉철한 대북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막상 미국에 의해 회담취소가 현실로 다가오니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역사의 과제가 아직도 요원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회담 취소의 가장 큰 원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중국방문 이후 돌변한 북의 태도에 있다"며 "지금이라도 김정은 위원장과 북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 분노와 적개심을 버리고 비핵화를 통한 평화의 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다만 신 수석대변인은 "회담취소가 한반도 평화의 취소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미정상회담 취소과정을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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