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지주사 전환에 웃는 우리은행·우리종금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6 12:00

수정 2018.05.26 12:00

지주사 전환에 웃는 우리은행·우리종금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나서며 주가의 저평가 굴레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3.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종금은 41.65% 급등했다.

지난 20일 우리은행은 향후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 관계자와 협의해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로 2001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체제를 갖췄지만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非)금융지주 체제 금융기관으로남았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사ㆍ저축은행을 매각하고 2014년 우리은행에 흡수ㆍ합병됐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다시 지주사로 전환을 꾀하려 하는 것은 은행 체제로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넘겨 출자할 수 없어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기 힘들다.

우리은행은 자회사 7개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회사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2개사뿐이다. 지주사 체제인 다른 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권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우리은행 지주회사 추진은 주가에도 긍정적일 거란 전망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 전환 시 출자 한도가 대폭 증가해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일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와 배당 성향 등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예상 시가 배당수익률은 각각 4.3%, 4.7%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우리종금은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우리종금이 증권사 전환이나 자본금 확충 등을 통해 지주 내 비은행 사업의 중심축이 될 거란 전망에서다.
앞서 우리종금은 “증권사 전환을 포함한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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