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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CO2 농도 증가하면 쌀 영양소 떨어져<연구>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6 10:22

수정 2018.05.26 10:22

/그래픽='inhabitat.com'
/그래픽='inhabitat.com'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쌀의 영양소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간한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지에 게재된 연구 보고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을수록 쌀에 함유된 영양소 단백질, 철, 아연의 양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보건센터와 중국 난징 중국 과학원, 일본 도쿄대학교 등 전 세계 다수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중국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18종의 쌀을 이산화탄소 농도 568 ~ 590ppm에 맞춰 재배해 영양소를 분석했다.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약 410ppm 수준이다.

연구 결과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에서 재배된 쌀에는 단백질이 평균 10.3%, 철분이 8%, 아연이 5.1% 감소했다.
또 신체에서 에너지로 전환하는 비타민 B1, B2, B5 과 B9도 평균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는 유일하게 증가한 영양소였다.

이번 결과는 전 세계 쌀을 주요 식량원으로 삼고 있는 국가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세계 약 20억 인구가 쌀을 주요 식량원으로 삼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선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는 필수 식량이다. 이에 경제적 상황에 따라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CO2를 증가로 대기에 온실효과가 커지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해 더 많은 양의 식량 생산이 일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그 통념이 깨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워싱턴주립대학교 보건센터의 지구 환경 담당 과학자 크리스티나 에이비(Christina Ebi)은 “이번 연구는 쌀의 품종에 따라 CO2 농도가 얼마나 높아져야 영양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라면서 “CO2가 비타민B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쌀의 영양가가 감소하면 가장 먼저 산모와 어린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과학자들은 대기의 조건에 따라 쌀의 영양소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계량화할 계획이다.
또 육종법이나 유전자 변형 그리고 미네랄 비료의 사용이 쌀의 영양 품질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낼 전망이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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