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구의역 사고 2주기 추모제, "노동에 차별 없기를"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6 15:48

수정 2018.05.26 16:02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직원 사망사건' 2주기(28일)를 앞둔 26일 관련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구의역에서 추모제를 열어 고인의 넋을 달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출구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숨진 김모(당시 19세)군을 추모했다.

김군과 같은 스크린도어 정비업체에서 일했던 동료들은 이날 추모 편지에서 김군에게 "네가 허망하게 떠난 이후 세상은 조금씩이나마 변하고 있다"며 "이율과 효율보다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외주화와 용역이 아닌 직고용, 나아가 정규직이 돼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노력이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사흘 전 서울시가 '지하철 승강장 유지관리 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직원은 평균 연봉이 88%가량 올랐다'고 발표한 내용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최 단체들은 '생명 안전 선언'을 통해 "안전하게 살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생명안전기본법'과 같은 법률을 제정해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 법에 국가와 기업의 책임, 안전의 개념, 민관 합동 국민안전위원회 설치 등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위험한 작업을 거부하거나 중단할 권리, 업무의 모든 위험에 대해 알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철도·지하철·병원·에너지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민영화와 외주화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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