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기업 엘리엇 등 행동주의 펀드 타킷될 것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6 22:22

수정 2018.05.26 22:22


행동주의 엘리엇 주요 제안서
2016년 10월, 엘리엇의 ‘삼성전자 가치제고 제안’ 엘리엇의 ‘Accelerate Hyundai’제안서
내용 내용
-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영업회사로 분할하여 삼성전자 영업 -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
- 저조한 주주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잉여금을 감소.
-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전자 영업회사간 지분 스왑ž공
-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
-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합병
- 사외이사 3명 추가 -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를 3명 추가 선임
- 30조원 또는 주당 245,000원 규모 특별 배당
- 향후 지속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주주들에게 환원
(NH투자증권)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도 헤지펀드의 행동주의에 타킷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이 자극받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한 행동주의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낸 후 해당 기업의 숨은 가치가 시장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주도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끌어내는 투자 전략이 시도될 것"으로 봤다.

JP모간에 따르면 2017년 개시된 전 세계 행동주의 캠페인 662건 가운데 344건이 비(非) 미국 기업 대상이었다. 특히 아시아 기업이 타깃인 행동주의 캠페인은 106건으로 아시아권 주주행동주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기업을 상대로 가장 적극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는 ‘엘리엇’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 삼성전자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요구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및 주주들에게‘Accelerate Hyundai’안을 제시하며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이슈를 공론화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엘리엇의 타깃은 저평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의지/여지 존재 기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행동주의 확대 트리거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경동도시가스, 컴투스, 골프존, KT&G 등에 행동주의 사례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Ÿ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은 총 45개으로 참여 예정 기관은 49개에 달한다.


행동주의 펀드에 활약은 한국 기업이 순환출자와 같은 복잡한 기업지배구조, 정부 개입, 가족 경영체제 등이 빌미가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행동주의가 커진 배경은 경기둔화, 대상 기업의 현금 보유 증가(≒ 기업의 수익성 하락),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금리 하락, 행동주의 기관의 풍부한 자금력 등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행동주의는 배당 등 기업의 재무적 부문뿐만 아니라 사회책임투자, 비재무적 위험 관리로 확대될 것"이라며 "행동주의 확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공론화되면, 진정한 SRI펀드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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