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硏 "하강 리스크가 많은 하반기 경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1:15

수정 2018.05.27 11:15

하반기 국내 경제는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2018년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고 향후에는 경기 상승 모멘텀보다 하강 리스크가 더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고용의 심각한 둔화,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제 주체들의 증가, 경기 수축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한 민간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고 일부 업종에 의존한 수출의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경기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둔화세로 돌아섰다. 신규 취업자 수가 급감하며 가계소득이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하는 점도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수출은 지나치게 반도체에 쏠렸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16년 12.6%에서 올해 1∼4월 20.1%로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4월은 전년동기대비 0.4%에 그쳤다.

고용 개선도 쉽지 않다. 취업자 증가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초반 수준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건설 경기 둔화 등 고용 시장 악화 요인이 만만찮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는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글로벌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정부는 경기 판단에 얽매이기보다 경기 활성화 정책, 경제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적극적 고용 시장 정책 확대, 금리 인상 충격 완화 등으로 가계 소비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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