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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U+골프 경쟁사에 개방해 '산토끼'도 노린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2:47

수정 2018.05.27 12:47

LG유플러스가 '집토끼'는 물론 '산토끼'까지 사냥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6월 한달간 U+골프 서비스를 SK텔레콤, KT 고객에도 개방한다. U+골프는 LG유플러스가 지난 4월 선보인 골프 중계 서비스로 △인기선수 독점중계 △출전선수 스윙보기 △지난 홀 다시보기 △TV로 크게 보기 등의 핵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당초 U+골프 서비스는 LG유플러스 고객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른바 '집토끼'를 사수하면서 속도·용량 무제한인 8만8000원 요금제로의 이동을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U+골프 서비스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해 '산토끼'까지 유혹하겠다는 방침이다.
골프 스포츠 팬들의 특성상 고가 요금제로의 유인이 충분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전략이 얼마나 주효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가 6월 한달간 U+골프를 타사 고객에도 개방한다. 지난 25일 이천에 열린 KLPGA 경기에서 U+골프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가 6월 한달간 U+골프를 타사 고객에도 개방한다. 지난 25일 이천에 열린 KLPGA 경기에서 U+골프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빌딩 컨퍼런스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U+골프 서비스 로드맵과 골프 중계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한승오 모바일서비스사업부 비디오서비스2팀장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아니지만 U+골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6월 한달간 SK텔레콤과 KT 고객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고객은 내달 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등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U+골프 앱을 다운로드 받아 6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타사 아이폰 고객에 대한 개방은 미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인터넷(IP)TV용 U+골프를 7월부터 선보이고, LG유플러스 아이폰 고객을 위한 U+골프도 8월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골프 서비스 기능 확대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올 3·4분기 중으로 고객이 미리 설정한 대회나 선수의 경기 중계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과 시청자가 해설자나 캐스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박종욱 모바일사업부 상무는 "U+골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앱 평가 지수 역시 5점 만점에 4.9에 달하고 있다"며 "골프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유용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과 UI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U+골프 서비스를 위한 골프 중계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도 공개했다. 방송사의 골프 중계는 현장의 센터 역할을 하는 중계차와 카메라를 유선으로 연결했지만 U+골프는 중계 카메라와 현장 방송중계센터 사이를 무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연결했다.

무선 연결방식은 골퍼에게 접근하거나 골퍼와 같이 이동하면서 촬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더욱 현장감 넘치는 골프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올해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전국 25개 골프장에 기지국과 중계기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대회 기간에는 이동기지국까지 운영하면서 LTE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 팀장은 "보통 클럽 하우스당 하나의 중계기가 설치되는데, U+ 골프를 위해서는 이동기지국을 운영하고 전주에 중계기를 설치했다"며 "골프장 조경 문제로 중계기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방송사의 협조를 얻어 촬영 타워에 중계기를 설치해 촬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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