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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되살린 2차남북회담]北이슈에 들썩인 정치권, 한국당 '마이웨이'로 차별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6:43

수정 2018.05.27 16:4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정치권은 또 다시 들썩거렸다.

롤러코스터에 비유될 만큼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고, 북미회담 취소 때만 해도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 교체 등 비판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리고 북미회담 재추진 기류에 각 정당별 대북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단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모두 환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신중모드를 취하던 한국당은 "곤경에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라고 비판 기조를 유지, 차별화를 꾀하며 6.13 지방선거에 대한 대북 이슈 차단에 주력했다.

■한국당 제외 여야 "환영"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통일각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남북 정상회담은 파격적 형식 그 이상의 내용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하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백혜련 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지름길이 없는 긴 여정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많은 등불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은 환영 입장을 보이며 화답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며 "핵폐기 실현을 통해 남북 평화 협력이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통일각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합의를 환영한다.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었다"며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미간 비핵화 이행 일정 합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정은이 文대통령 구했다"
다른 당들과 달리 한국당의 대북 견제 시선은 여전했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 CVID를 관철시켜야 함을 강조하면서 전날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합의만 있음을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5당 모두 2차 남북정상회담에 환영 입장을 내고 있지만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강경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구해주는 형국"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깜짝 정상회담인데 아무런 내용이 없다.
미국 가서 외교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를 당한 문 대통령을 구해주려는 김정은의 배려"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다급하게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이유로 북핵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으로 풀이하면서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만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CVID 방식에 있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미북정상회담에 결코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비판 기조 필요성을 제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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