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종이 역사 알리고·한지 체험 기회 제공해요"

'종이나라박물관' 가보니
교육부 지정 진로체험처 선정

27일 서울 장충단로 종이나라박물관에서 외국인들이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27일 찾은 서울 장충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 박물관 입구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종합문구 제조업체 종이나라가 지난 1999년 설립한 종이나라박물관은 종이나라의 정체성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종이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약 495㎡ 규모다.

입구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접힌 종이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양면 색종이'를 이리저리 접으며 만들었던 토끼, 쥐, 종이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장 한 켠엔 실제 오토바이 크기를 본따 만든 작품도 있었다.

김영애 종이나라박물관 학예팀장은 "종이로 만들어진 유물과 각종 창작물 8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1년 단위로 소장품이 순환 전시된다"고 설명했다.

종이나라박물관에선 종이의 역사, 특히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의 전통과 우수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김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지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한지는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의 종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고조선 시대 기록물을 보면 고깔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고깔을 통해 한지와 종이접기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이나라는 이런 한지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국회에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도 한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한지 포럼이 열렸고 교황의 지구본과 기도문 복원도 한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종이나라박물관은 '지승공예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지승공예를 통해 만들어진 신발, 옷, 물통, 그릇, 승경도 등 다양한 생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김 팀장은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 군데군데 까만 얼룩이 보인다"면서 "책이나 종이 등 글씨가 쓰여졌던 한지를 재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든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에 옻칠을 하면 코팅효과가 생겨 주전자, 물통, 세수대야 등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종이나라박물관에 전시된 지승 팔각상과 신발은 미술 교과서에 수록됐다.

다양한 창작물도 볼 수 있었다. 종이나라가 매년 개최하는 종이문화예술작품 공모대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들이다. 종이나라는 대한민국종이조형작품공모전과 세계종이접기창작작품전으로 구분해 공모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종이나라는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에 상금 및 상패를 수여한다. 또 종이나라박물관과 국내외 무대에서 순환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공모대전을 통해 한국 종이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나라 박물관에는 전광영 작가의 작품 '집합'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종이나라박물관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서울특별시교육감 지정 '서울학생배움터'로 운영되다 올해 교육부 지정 '진로체험처'로 선정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