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청춘 人 베이징] 취업정보 목마른 유학생들 "멀리서 온 보람 있었어요"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7:45

수정 2018.05.27 21:28

처음으로 만들어진 한·중 학생-기업 채용교류場
기업은 인재 찾아.. 유학생은 일자리 찾아..
금융·K뷰티·스타트업 등 41개 기업 부스 마련
관광公 면접 대기자 줄 서고 KB국민銀 면접서 인재 확보
지난 26일 베이징 왕징 포스코 2층 W1 플랫폼 다목적홀에서 열린 '청춘 인 베이징' 취업박람회에서 유학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김유아 기자
지난 26일 베이징 왕징 포스코 2층 W1 플랫폼 다목적홀에서 열린 '청춘 인 베이징' 취업박람회에서 유학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김유아 기자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김유아 기자】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청춘 인(人) 베이징' 페스티벌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이낸셜뉴스와 중국 베이징 한국유학생회 공동주최로 지난 26일 베이징 왕징에서 열린 '청춘 인 베이징' 행사에 금융,전자, 화학, 자동차, 물류, 문화, K뷰티를 비롯해 스타트업 등 대표 업종의 한국 중국기업 40여곳이 채용 부스를 열었다. 한국유학생뿐만 아니라 중국 학생 및 호주 등 타국 유학생들도 행사장을 찾아 채용 면접을 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중국사업을 위한 직원 채용차 본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한국대성자산운용 이규엽 대표는 "우수한 한국과 중국 학생들을 이렇게 한 곳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니 놀랍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업체들과 다양한 업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교류차원에서도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한중 학생·기업 채용교류 간판급 행사에 찬사

국민은행을 비롯해 한화, 롯데, 현대차 등 주요그룹의 중국내 계열 혹은 관계 법인들이 우수 현지 인재를 찾기 위해 행사장에 나섰다. 이날 한국과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과 정규직 채용에 나선 기업들은 최소 1명에서 최대 10명까지 채용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혁신센터(KIC) 중국은 이번 행사의 최대 채용인원인 인턴 10명 채용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동시에 업무도 배우는 일자리다.

금융업종의 인기가 베이징에서도 여전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현장에서 면접을 통해 일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수확을 거뒀다. KB국민은행 백경훈 영업지부장은 "다양한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필요하던 참이었다"면서 "안 그래도 졸업시즌이라 채용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았는지 시기적절하게 박람회가 열려 바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부스는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의 최대 관심을 받았다. 수십명의 면접대기자들이 부스 앞에서 줄을 섰다. 한국관광공사 북경지사 김한규 과장은 "유능한 인재가 너무 많아 오히려 뽑을 때 너무 고민이 될 거 같다"면서 "중국 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하는 게 우리 일이다 보니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베이징에서 인턴으로서 체험한 뒤 한국본사 공채를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 반도체 업체 등 중국 기업의 채용문을 두드리는 학생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면접을 봤다.

중국 현지화 전략에 따라 중국 현지인 채용이 필요한 기업들은 우수한 중국인 학생들이 이번 행사장에 다수 찾아와 함박웃움을 지었다.

중국시장 진입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도 우수한 한국과 중국 학생을 찾기 위해 이번 행사장을 찾았다. 스타트업 시커 최광일 대표는 "정부 유관기관 등에 스타트업 채용과 관련해 문의를 해봤지만 작은 기업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인재선발을 위한 중소기업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면서 "스타트업은 한국인 유학생을 직접 만날 기회가 더욱 없는데 그래서 이런 박람회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업정보 없어 애타던 유학생들 갈증 해소

한국 유학생과 중국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유학온 외국인 유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호주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은 "이번 행사가 참 신기하고 의미가 큰 것 같아서 우리도 학생들을 위한 비슷한 행사를 준비해볼겸 이곳을 찾아왔다"면서 "나 역시 한국과 중국기업에 대한 인턴 혹은 취업에 관심이 있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칭화대를 졸업하는 J양은 "유학하는 동안 취업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정보도 좀 얻고 면접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고 이력서도 많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예전엔 취업설명회 정도만 할뿐 이번 행사처럼 면접까지 보는 행사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 4학년이다 보니 면접도 여러 차례 경험해봐야 할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면접을 볼 기회를 얻게 돼 도움이 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에서 유학중인 C군은 "5곳 정도 기업들에게 물어보니 중국어 실력, 문화적 충돌 없이 협업할 수 있는 소통 능력, 문서 작성 능력을 꼽았다"면서 "아직 문서작성 자격증을 공부하지 않았는데 미리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알아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중국 취업을 위해 직접 베이징까지 온 30대 중반의 L씨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세 언어로 이력서를 작성해 들고 왔다"면서 "현재 한화, 만도, 현대글로비스, BOE 등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봤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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