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청춘 人 베이징] 취업 고민 함께 나눈 하루, 페스티벌다웠다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7:45

수정 2018.05.27 21:31

중국서 공부한 선배들의 직무특강.. 유학생들의 K팝 댄스.. 개그맨 김영철 ‘열정 ’강연
중국 베이징 왕징에서 26일 열린 '청춘 인 베이징' 페스티벌은 특강과 공연,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졌다. 직무특강 시간에 어문계열 특강 연사로 나선 리봉씨
중국 베이징 왕징에서 26일 열린 '청춘 인 베이징' 페스티벌은 특강과 공연,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졌다. 직무특강 시간에 어문계열 특강 연사로 나선 리봉씨


【 베이징=김유아 기자】 "금융 증권분야에서 중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이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을까요?", "교육 인프라가 비교적 부족한 중국에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왕징에서 개최된 '청춘 인 베이징' 페스티벌 행사 일환으로 열린 직무특강에서 중국대학 출신 직장인 선배들에게 후배 유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상경, 이공, 인문, 어문 등 총 5개 전공 계열로 나뉜 '직무 특강'시간에서다. 중국 칭화대학을 비롯해 정법대학, 연변대학 등 중국에서 공부한 선배들이 연사자로 나섰다. 연사자들은 현재 재학중인 후배 학생들에게 유학생으로서 가지는 강점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연사자로 나선 칭화대학 MBA 출신 미래에셋대우 김신영 매니저는 "싱가포르와 홍콩 증권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중국 증권시장이 점점 열리면서 세계 1위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뚜기 정신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으니 지금부터 중국 증권시장에 도전해보라"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맞게 전개되는 법률 관련 특강도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법률 관련 특강을 듣고 나온 칭화대학교 건축학 석사과정 김성현씨(30)는 "베이징이 2년동안 있었는데 이런 직무 특강은 처음"이라며 "법률 관련해 아는 지식이 없었는데 생생한 경험을 전해 들으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말을 배운 중국인 대학생은 "아직 졸업반은 아니어서 취업박람회보다는 직무특강에 관심이 많다"면서 "한국 혹은 중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행사장에 왔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들의 댄스 공연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들의 댄스 공연


마지막으로 미디어 계열 취업 선배로서 특강 연단에 선 본지 김유아 기자는 "언론인이 되려면 독서량과 한국어 능력이 필수인데 중국에서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한국인 유학생회가 자체 도서관을 만들어 서로 도서를 기증하고, 중국에서도 한국 내 시사 이슈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어에 강점을 갖춘 베이징 유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통번역 전문가 특강도 마련됐다. 평소 통번역 관련 업무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 학생들은 전문가 특유의 노하우를 경청했다.

취업박람회가 끝난 후인 5시부터는 축제가 시작됐다. 여느 한국 대학 축제와는 달랐다. 연예인이 아닌 학생이 직접 무대를 빛냈다.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트와이스 'What is love' 나 힙합 가수 위너 'everyday' 등 최신 곡에 맞춰 댄스 공연을 보였다. 몇몇 유학생들은 로이킴 '그때 헤어지면 돼'와 같은 발라드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개그맨 김영철 강연.
개그맨 김영철 강연.


또한 '아는 형님'과 지상파 라디오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출신 김영철이 '열정을 좇아라, 꿈을 키워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영철은 "중국에서 유학하면 분명 핸디캡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본토 중국인들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핸디캡이 있는 만큼 특별한 강점도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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