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가족이다]

당신의 반려견 올바르게 사랑하고 있나요?

지령 5000호 이벤트

fn-동물복지 국회포럼 공동 연중캠페인
4.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9)'원조 개통령' 이웅종 연암대 교수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 같이 살지만 정서적 공간 틀려 반려견만의 공간 만들어 줘야
분리불안·짖음·스트레스 등도 반려견·사람 동일시할 때 생겨
사랑한다면 펫티켓 지켜야죠..성숙한 반려문화 형성 위해선 반려인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 약속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학과 교수가 최근 경기 화성 이삭애견훈련소에서 진돗개 두 마리를 훈련시키고 있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입니다. 개와 사람은 엄연히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가족의 일원으로는 받아들이되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교육의 기반을 닦았다고 해서 '원조 개통령'으로 불리는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학과 교수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이 사람과 한공간에서 산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사람이 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의 저서인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에서 '당신은 당신의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개를 올바르게 사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개에게 그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와 사람이 함께하는 물리적 공간은 같더라도 정서적·정신적인 공간이 다른데도 반려인들이 일방적으로 동일시하면서 반려견들이 분리불안이나 짖음,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개는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른 개체인데 새로운 개체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려면 생활패턴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서로의 공간을 존중해주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지만 개를 사람과 동일시하면 많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려견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데서 오는 가장 큰 부작용으로 분리불안을 꼽았다. 사람과 함께 먹고자고 사람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가치관에 혼란이 생기고, 그러면서 사람에게 더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교육 △건강 △환경 △충분한 산책과 놀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먼저 "교육을 통해 반려견이 성장하면서 분리불안과 짖음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이 교수는 "반려견이 건강해야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로는 환경이다. 이 교수는 "반려견이 혼자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분리불안 집착 등은 반려인이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개를 사랑하는 마음에 침대에서 함께 자는 반려인들이 많지만 잠자리는 따로 갖는 것이 좋다"면서 "개들한테도 심리적 안정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밖에도 반려견에게는 충분한 산책과 놀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반려견들이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펫티켓에 대해 이 교수는 "반려인들이 스스로에게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우리 개는 착해서 괜찮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펫티켓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내가 안 지키게 되면 나로 인해서 잘 지키는 많은 반려인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펫티켓이란 모든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나부터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지켜나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면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의 역할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이 자생적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맞춰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며 "동물복지센터와 놀이터 등 많은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에 대한 인식변화이며 이를 위해선 정부가 개입해 교육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동물매개치료, 애견미용, 펫시터 등 다양한 직업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취업은 쉽지 않은 편이다. 이 교수는 "정부가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 창출에 대해 더 생각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의 모범견 만들기, 더 나아가 전국의 모범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반려문화가 형성되면 교육프로그램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표준모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에서 명시할 순 없지만 교육기관에서 사회화, 복종, 예절교육 등 표준모델을 만들면 이는 생명존중과 펫티켓 문화까지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의 모범견 만들기는 반려견뿐 아니라 보호자 교육도 함께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그는 "교육 문화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면 타인을 향한 배려심과 존중도 덩달아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