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조율 막바지]

마음 급한 시진핑, 북미회담 전 평양가나

트럼프, 북미회담전 아베 만나기로 하자
김정은 다롄 방문 답방 추진, 왕이 외교부장이 갈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미 정상회담 전에 만나기로 하면서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회담 이후의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 전 중국 베이징에 하루 머무르면서 중국 지도부와 의견조율을 한 만큼 시 주석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5.26 남북정상회담 및 김 부위원장의 방미 내용을 듣고 최종 의견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 "중국 외교가에서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을 감안해서 회담 전에 방문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국 외교가에서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후 5.26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다시 북.미 정상회담 진행을 예고하면서부터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로 중국에 간접적 경고를 날리면서 중국을 떨어냈다고 분석되지만 실제로 북·중 관계의 긴밀함을 감안한다면 시 주석과의 회동으로 최종 조율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김 부위원장이 방미를 통해 북한의 의견을 미국에 직접 전달한 후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회동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종철 경상대 교수는 "중국이 시진핑식 비핵화 해법을 내놓을 수도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해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말을 바꿔도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되는 만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명분을 얻으면서 제재완화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움직임이 미국에 부담이 되는 만큼 미국의 부담이 덜한 선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 주석의 방북 개연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중 관계를 감안하면 왕이 부장이 갈 가능성이 더 높다"며 "왕이 부장이 일단 회담 전 의견조율을 하고, 회담 후 시 주석이 자연스럽게 평양을 방문해 회담 내용을 듣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