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에스지플라텍'.."제약사가 요구하는 GMP 설비 갖춰"

철저한 이물질 관리 위해 설비구간 분리해 운영..작년 매출 30억원 달성

경기 이천시 장호원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스지플라텍의 공장 포장실

【 이천(경기도)=한영준 기자】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에스지플라텍'은 경기도 이천 장호원산업단지에 있다. 시내와는 멀찍이 떨어져있던 장호원산업단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지역의 작은 산업단지다. 지난 30일 기자가 에스지플라텍에 들어섰을 때의 첫 인상도 '어느 산업단지에나 있을 법한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동아제약에 공급하는 가그린 용기를 만드는 곳이라 사무실 곳곳에는 아직 라벨이 달려있지 않은 빈 가그린 통이 많았다. 그러나 에스지플라텍 '공장'에 들어서자 다른 업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공장이지만 원료실, 기계실, 검사실, 포장실 등 설비구간이 따로 구분돼 있었다. 어설픈 칸막이만 쳐져있는 게 아니라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이 불가능했다. 원료실에서 기계실로 가려면 문을 열고 공장 밖으로 나갔다 들어와야 했다. 각 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것은 파이프와 설비를 통해 이동하는 원료와 제품 뿐이었다.

에스지플라텍의 장경석 대표는 "이물질이 용기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설비구간을 분리해 운영한다"며 "특히 박스 포장을 할 때 용기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는 만들어진 제품을 검사실로 보내 1차 비닐포장을 하고 박스포장을 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 공정은 다른 업체들과 거의 동일하다"면서도 "생산과정이 에스지플라텍만의 독특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하게 관리되는 곳은 역시나 '검사실'이다. 검사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탈의실에 들어가 멸균 작업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검사실에는 정화된 공기만 들어간다.

이렇게 관리되는 이유는 검사실이 C등급 '클린룸'이기 때문이다. 필터를 이용해 공기 중의 부유입자와 부유세균을 거르고 온도, 습도, 공기압 등을 환경적으로 제어하는 공간을 클린룸이라 부른다. 에스지플라텍 검사실보다 높은 등급인 A~B등급의 클린룸은 보통 반도체 제조실이나 병원에서 특수수술을 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원하는 제약회사 등에서는 D등급의 클린룸을 요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헤파필터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보완하면 일반 의약품 용기도 제작할 수 있다"면서 "이미 제약회사들이 요구하는 GMP의 기본적인 설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규칙이다. GMP는 의약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 면을 보장하는 기본조건이기도 하다.

에스지플라텍은 이제 만 2년이 넘은 제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다. 그러나 창업 첫해 매출 15억원을 넘고, 지난해 30억원 가까이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 초기에 안정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장호원산업단지와 가까운 동아제약 이천공장에 가그린 용기를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다른 공급처 비중도 40% 정도로 늘리며 수익 다변화도 노렸다.


플라스틱 용기도 석유화학제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국제유가와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장 대표는 "갑자기 '케파(Capacity)'를 늘려서 리스크를 부담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다"며 "이미 지난해에 비해 원재료값이 15%, 인건비도 16%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모든 제조업체들의 품질이 균일화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파티클(이물질) 관리'가 제조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에스지플라텍이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