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커졌지만… 한반도 훈풍에 당분간은 원高

하반기 환율 전망은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으로 원달러 환율 오를수 있지만 원 가치 위협할 정도는 아냐
다만 美 금리인상 부각땐 달러 강세 가능성 열어둬야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 하반기 환율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위기나 빨라진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부각되면 강달러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원화가치는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나거나 미 행정부의 달러화 약세 지지 정책에 영향을 받으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환율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했지만 최근 수정하는 모습이다. 약달러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강달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커진 환율 변동성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080.9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83.0원에 개장했다. 전날보다 6.2원 오를 정도로 장 초반 달러 강세 분위기가 컸다. 이탈리아 정국 혼란으로 미국 달러와 채권 등 안전자산에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다"며 "유로화의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가 다시 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3%를 웃돌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7%까지 떨어지는 등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이처럼 올 들어 환율은 이슈가 나올 때마다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30일에는 남북정상회담 훈풍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8.6원(종가 기준) 급락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영국 파운드화 급락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8.1원 급등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4분기의 전일 대비 환율 변동폭은 4.2원으로 지난해 4·4분기 3.2원에 비해 커졌다. 지난달에도 환율 변동폭도 4.0원을 기록했다.

■엇갈리는 하반기 환율 전망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는 환차손 등 우리 수출기업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우리 경제 입장에서는 환율 전망이 중요하다.

기존 시장에서는 올해 환율의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슈에 따라 급등락 현상이 나타나는 등 환율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단 현 수준에서 소폭의 약달러 현상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강달러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환율에 대해서는 '상저하고' 전망이 많았다. 올 3·4분기에는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을 고려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4·4분기에는 달러가 약세로 갈 것"이라며 "(올 3·4분기) 달러가 강세를 가더라도 매수를 지지할 정도로 큰 폭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하반기 달러 약세를 보일 것이다. 최근 달러 강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 이슈도 있고 수출 호조로 내부 달러 물량도 많아서 급격한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올해 평균 106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달러 강세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 향방도 불확실성이 크다"며 "시장의 일방적인 달러 약세 전망은 희석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