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톡>일본군 코스프레 논란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에서 일본군 군복차림의 코스프레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중국을 침략한 일본을 숭배하는 식의 코스프레가 잊혀질만 하면 재등장하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군복 차림으로 결혼축하 차량행렬을 이끄는 남성의 모습이 인터넷에 퍼졌다. 지난 27일 톈진시에서 촬영된 1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주로 쓰던 복제품 소총을 등에 매고 구식 오토바이를 탄 채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차량행렬 시작 전 카메라를 향해 양손 엄지를 치켜올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 국적이 아니면서 일본 군국주의를 숭배하며 자신들의 국적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들을 '정신적 일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 남성은 결국 인터넷에 "당일 촬영한 항일 인터넷 드라마에서 일본군 역할을 맡았고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복장을 바꿔 입을 시간이 없었다"면서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럼에도 중국내에선 '정신적 일본인'들이 일본 군복 차림으로 항일전쟁시기(1931~1945) 관련 기념장소에서 셀카를 찍고 항일영웅들을 폄하하는 등의 행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수년간 일본군복을 입고 항일전쟁 기념장소에 가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정신적 일본인'의 사례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극했다"며 이 중 일부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피소돼 수일간 구류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도 일본 군복을 입고 난징의 항일 유적지에서 '코스프레'를 한 중국의 철없는 청년들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중국 환구망에 따르면 당시 웨이보에 모자이크 처리로 얼굴을 가린 청년 2명이 2차대전 시기 일본 해병대 군장을 한 채 일본도와 착검한 소총을 들고 있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군복 매니아들로 보여지는 이들은 일본인과 본인을 동일시하는 중국내 정일 단체의 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을 올린 장본인은 지난해 8월에도 상하이의 항일유적지 중 하나인 사행창고 부근에서 일본 군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경찰에 행정구류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중국내 여론은 이같은 행위들이 열사들의 영령을 모욕하는 매국노라고 비난했다.

일제침략 미화행위가 잇따르자 급기야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제출된 '영웅열사 보호법안'은 일본의 중국침략 미화행위를 금지하고 강력히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