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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한판승부 '신라-신세계' 웃었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1 16:26

수정 2018.05.31 16:26

'신라 vs. 신세계'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주요 면세 사업자들의 정면승부로 관심이 높았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2개 사업권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웃었다.

5월 3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개 사업자가 제출한 입찰가격을 개찰하고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과 DF5(피혁·패션) 사업권의 복수 사업자로 신라·신세계를 각각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은 통보를 받은 1~2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5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은 뒤 6일 특허심사위를 개최하고 최종 사업자를 결정해 다시 인천공항공사로 통보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당초 6월 1일까지 이들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서류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최근 6월 5일까지로 접수기간을 연장했다. 이후 관세청의 심사를 거쳐 6월 중순께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된다. 새 사업자는 준비기간을 거친뒤 이후 오는 7월 7일부터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번 입찰전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승리하면서 향후 면세업계 판도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기준으로 면세업계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 등의 수준이다.

이번에 입찰 대상이 된 인천공항 사업권의 매출액은 9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 기준 6.4%에 해당한다. 입찰에 실패하면서 롯데는 점유율 40%가 무너지게 됐다.

반면 신라의 경우 관세청 최종 심사에서 2곳의 사업권을 모두 가져갈 경우 롯데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게 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신라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해외 면세사업을 포함하면 사실상 신라가 롯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신세계가 2곳을 모두 가져가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신라와의 2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곳만 가져가더라도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면세사업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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